날 짜 : 2014년 5월 5일
코 스 : 소광리 - 제3용소-제2용소-제1용소-덕풍산장- 풍곡교 : 약 22km
교 통 : 풍곡교-> 태백터미널 : 17:30(호산발 시내버스) 탑승/ 3,700원 / 55분 소요(원래는 35~40분 소요)
(풍곡교에서 태백으로 가기 위해서는 통리를 거쳐가야 하는데, 하필 통리장이 5일장이란다.
장보러 나온 차량들과 동해에서 들오는 38번 국도의 차량들이 뒤엉켜 통리삼거리의 정체가 매우 심했다.
덕분에 애써 잡은 18시 24분 태백발 기차표는 취소수수료까지 물어가며 반환해야했다.ㅠ)
태백터미널 -> 동서울 : 20:20 버스/22,900원/4시간 소요
살아있어 이 봄빛을 보는 큰 축복을 받았다.
감사하고 살자~매 순간순간마다 살아있음을~
현재시각 12시 35분
소주 한잔 반주삼아 점심을 먹고 커피까지 마시고는 다시 길을 나선다.
계곡을 따라 걷는 길은 길이 있다가 없다가 한다.
물이 너무 많으면 위험할 것이다.
우리는 아주 알맞은 때에 온 듯 하다.
이렇게 계곡을 가로지르다 5명중 2명이 물속에 퐁당 ㅎㅎ
신이 찍어준 사진. 내 노란색 바람막이와 빨강이 배낭이 아주 눈에 띄는군.
어깨와 등 뒤로 내리쬐는 햇살 등짐은 아주 따스했지만,
차가운 물이 흐르는 계곡과 높은 산에 둘러싸인 골짜기의 바람은 제법 서늘했다.
하류로 내려갈수록 길이 조금씩 정비되어 있다.
방수가 되지 않는 트레킹화를 신은 나는 이미 몇 번 신발을 벗었지만,
다른 이들은 처음으로 신발을 벗고 넘어와야 했던 길.
물은 무척이나 차가웠다.
현재시각 오후 1시 38분
현재시각 14:28 여기는 용소골 제 2용소
제 2용소 앞은 이런 풍광이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다른 팀을 딱 4명 만났다.
공간의 낭비 아닌가, ㅋ~
아~모든 근심을 잊을만한 곳.
언제 다시 와볼꺼나~
현재시각 15:09, 여기는 용소골 제1용소
이곳에 와서야 다른 사람들을 볼 수 있었는데 아직 여름이 아니어서인지 적은 숫자였다.
들은 얘기로는 저 1용소의 깊이가 40m라고 한다.
그 말을 믿을만큼 시커멓게 깊어 보인다.
정말 용이라도 한마리 살다가 승천했을까나~
위에서 보았던 제3용소와 2용소와는 달리 시커먼 색인게 물을 별로 무서워하지 않는 나도 오싹해지는 느낌이 있다.
1용소는 전경이 보이지 않고 이렇게 휘어져 있다.
1용소에서 덕풍산장까지는 30여분이 걸렸는데 이곳까지는 사람들이 많이 오는지 제법 길이 정비되어 있다.
덕풍산장에 걸려 있던 태백 시내로 가는 시외 버스 시간표
우리는 호산에서 나오는 오후 5시 30분 버스를 탔는데 사진에는 7시 10분 버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탄 차가 마지막 버스라고 했다.
버스를 타기전에 정류소에 미리 알아보는게 좋을 것 같다.
덕풍산장에서 풍곡교까지 약 6km를 더 걸었다.
차가운 맥주를 들이킬 생각에 피곤도 모르고 걸었다.
풍곡리 도착해서 마신 차가운 캔맥주는 정말 맛났다.
풍곡리 덕풍계곡 입구.
이곳에서 조금 더 내려가면 풍곡교가 나오는데 호산(해수욕장)에서 나오는 버스를 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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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무거운 몇 주였다.
나름대로 정상적인 생활을 하려고 마음먹었지만 나뿐 아니라 모두들 집단 우울증에 걸린 듯
시들시들하고 울분에 쌓인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작년 자은도 여행 이후로 1년을 계획했던 조도-관매도 여행이었다.
제법 긴 5월 연휴를 이용해서 교통편이 좋지 않은 그곳에 갈 생각에 많이 설렜었다.
그러나, 팽목항이란 이름만 들어도 마음이 아팠다.
이미 한 달 전에 애써 잡아둔 기차표와 버스표들을 취소했다.
조도-관매도 여행은 고사하고, 남쪽으로의 섬 여행조차 생각할 수가 없었다.
생각해봤다.
내가 연휴 내내 집에 있어야 할까?
아니면 정상적인 생활인처럼 지내야 하는 걸까?
결론은,
한쪽에선 억장이 무너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하더라도
다른 쪽에선 밥을 먹고 잠을 자고 일상 생활을 유지 해 나간다는 것이다.
시간은 흐르고 삶은 계속되기 때문이다.
어쭙잖은 변명이련가~?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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