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 서다/길에 서다

[20150523~24] 도초도, 우이도 여행 1 : 즐거운 시간을 살아내자~

dreamykima 2015. 6. 1. 08:32

날 짜 : 2015년 5월 23 ~ 24일

장 소 : 전남 신안군 도초도 & 우이도

교 통 : 서울발 5/22 23:10 무궁화호 기차 -> 목포 착 5/23 04:13 / 26,600원

          목포역 -> 목포 북항 : 3,300원 by 택시 / 금세 감 ^^  

          목포 북항 06:20 도초도 농협 첫 배 -> 도초항 착 08:05경 / 9,000원

          도초항 -> 시목해수욕장 10,000원 by 택시 -> 도초항까지 도보로 돌아 옴.-> 도초항에서 점심

          도초항 14:10 섬사랑6호->우이도 착 15:45경 / 5,350원(우이1구 진리항이나 우이2구 돈목항이나 요금은 같다.)

        

         서울에서 도초도 우이도 가기 참조 ===> http://blog.daum.net/dreamykima/17423849

 

긴 시간이 아니라 즐거운 시간을 살아내자~

요즘 내가 기억하고 사는 화두다.

 

세상 그 많은 사람 중 똑같은 삶을 살아내는 사람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쩐지 획일적으로 강요되어진 듯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평등 사회' 란 '평수'와 '등수'로 평가되는 사회를 일컫는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는데 결코 우스개로만 들리지 않는 것도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이 이들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고, 그것을 강요하고 또는 강요당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긴 시간이 아니라 즐거운 시간을 살아내자~는 말은 매우 가벼운 것처럼 보이는 말이지만,

따지고 보면 그보다 더 어렵고 심오한 화두가 있을까?

결국, 이 말은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관한 문제로 점철되기 때문이다. 

 

인생에서 무언가 얻기 위해서는 치러야 할 대가가 필요하다고 한다.

평온하다는 이유로 얕은 물에서만 수영을 하다 보면 깊은 물을 두려워해서 인생의 참맛을 알기 어렵다고~

그러나, 나는 가끔 그런 생각을 해본다.

왜 꼭 그렇게 아프고 힘든 시간을 겪고 인생의 참맛이란 것을 알아야만 하느냐고.

'참맛' 이란 매우 추상적이며 상대적인 개념이 아닌가?

 

누군가 나처럼 단순하고 가볍게가 아닌 무겁게 심오하게 살고 있다고 해도 그 사람과 내가 가지는 행복의 척도가 같다면?

'행복'이란 단어 또한 매우 추상적이며 매우 상대적인 개념이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는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어떤 근거에 의해 판단 내릴 수 있는 개념이 아닌 것이다.

 

때로, 경험의 차이가 깊이의 차이가 된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 차이가 삶의 행복까지 좌지우지하는 것은 아니라는 거다.

가져본 적이 없는데 어떻게 그리워할 수 있다는 말인가?

그건 행복의 척도가 되지 못한다.

 

"삶의 길에는 언제나 몇 가지 장애물이 가로 놓여 있었다. 인생에서 나에게 태클 거는 그 장애물을 하나하나 제거 해 나가면서 저들이 없어지고 나면 나에겐 새로운 삶이 펼쳐질거야~라고 장밋빛 꿈을 꾸었지만, 지나고 나니 그 장애물들이 내 삶이었고 인생이었다"

는 말처럼 지금 현재 어떻게 살아가고 있느냐가 내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언젠가는 나도 행복해질거야~

그러나, 지금 이 순간이 아니면 언제 행복하겠다는 말인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고민하는 사이에도 시계의 초침은 째깍째깍 흐르고, 나는 시시각각으로 나이를 먹고, 내 삶의 시간들은 흘러가고 있다.

 

시간이란 소중하다.

한번 지나가고 나면 억겁의 세월을 산다 해도 다시 만날 일 없고 결코, 되돌릴 수 없는 찰나의 순간순간들이다.

2015년 5월은 예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전혀 다른 시간이다.

그래서 순간순간이 소중한 것이다.

 

난 항상 단순하고 가볍게 살기를 소망했다.

즐거우면 웃고, 슬프면 울고, 내가 살아가면서 느끼는 희로애락을 비틀지 않고 단순하게 오감으로 느끼며 살고 싶다.

 

모든 사람이 철학자일 필요는 없다.

6월의 장미가 아름다우면 아름답다~그러면 되는 것이지

장미는 왜 아름다운가?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아름다움이란 어떤 가치를 가지는가?

그렇다면 가치란 또 무엇인가?

꼭 이런 식으로 파고들어야만 인생의 참맛을 안다거나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란거다.

 

에혀~주저리 주저리 말이 많다.

이렇게 주절대는 것도 내 행복에 대한 확신이 없고,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해답이 없어서이겠지~ㅠ

 

그냥,

지금, 바로, 이 순간, 즐겁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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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곳으로의 여행을 위해 밤 기차를 타는 일은 즐거운 일이기도 하지만 힘든 일이기도 하다.

얇은 담요 한 장과, 수면안대, 귀마개까지 준비하고 잠을 청해보지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졸다 깨다를 반복하고 나면 어느새 기차는 종착역에 우리를 떨궈준다.

        

현재 시각 5월 23일 새벽 5시 44분

목포역에서 북항까지는 멀지 않은 거리다.

택시를 타도 금세 간다.

북항에서 해장국과 소주 한 잔으로 피곤을 달래고는

6시 20분 도초도로 가는 첫 배를 타기 위해 매표소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좌로부터 신안 농협배 암태, 안좌, 팔금, 자은도로 가는 배다.

두번째가 우리가 타야 하는 도초농협배

세번째는 비금도 가는 배고, 네번째가 안좌 가는 배였던 것 같다.

목포대교

6시 21분

배가 제시간에 출항하고 있다.

세월호 이후 배를 타려면 신분증이 꼭 필요하다.

신분증 체크로 인해 매표하는 시간도 길어졌으므로 그 시간을 감안해야 한다.

 

 

 

 

 

 

 

 

왼쪽 앞으로 보이는 섬은 안좌도,

우측 뒤로 보이는 섬이 아마도 팔금도이고 저 뒤로 보이는 높은 산봉우리는 아마도 암태도가 아닐까~

우리는 안좌도와 팔금도 사이를 지나간다.

 

 

현재 시각 오전 7시 13분

왼쪽은 안좌도 오른쪽은 팔금도

저 뒤로 뾰족한 봉우리가 2년 전 다녀 온 자은도의 두봉산이 아닐까~

 

 

 

현재 시각 7시 54분

왼쪽은 도초도, 오른쪽은 비금도

앞에 보이는 산은 비금도의 그림산(왼쪽)과 선왕산

줌으로 당겨보았다.

몇년 전, 다녀온 적이 있는데

올라서면 비금도의 너른 개펄과 다도해가 내려다 보인다.

 

앞에 보이는 다리는 비금도와 도초도를 잇고 있는 서남문대교

저 다리 밑을 통과해서 왼쪽으로 돌면 도초항이다.

 

도초항을 현지 주민들은 '화도'라고 하는데 지금은 도초도와 이어졌지만 예전엔 따로 떨어진 섬이었다고 한다.

 

도초항 앞에 있는 약국 이름이 평화약국이 아닌 평화약방이었다.

재밌어서 바라보고 있다가 주인장과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다가 알게 된 사실은

불이 많은 섬이라 해서 화도(火島)란 지명으로 불렀다고 한다.

이유는 시간이 없어 묻지 못했는데 다음에 다시 가면 왜 불이 많은 섬이었는지 그 이유를 알아봐야겠다.

인터넷을 뒤지면 이유야 금새 나올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쉽게 쉽게 얻어지는 지식은 어쩐지 재미가 없다.

여행길에 그렇게 얻는 것들은 내 안에 오래 간직된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하얀 건물이 도초여객선터미널이다.

현재 시각 8시 09분

어제까지 나는 열심히 일을 했고,

오늘부터 3일 연휴의 시작인데

난 이 시간에 서울에서 수백키로 떨어진 곳에 서 있다.

야간 기차의 매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