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짜 : 2017년 12월 2일 with 허
장 소 : 통영 연화도
교 통 : 서울남부(23:30) -> 통영(03:17) / 심야버스 / 27,100원 / 원래 4시간 30분 소요된다고 되어 있으나 심야엔 빠름.
통영터미널(04:30) -> 서호시장 (04:50분경) / 104번 시내버스 / 1,200원(교통카드 가능) : 매번 택시를 탔는데 이번에는 버스로~
(통영터미널에서 서호시장까지 가는 버스(534번)는 새벽 04:10분에도 있다.
04:10분 버스는 미륵도 척포해변까지 가는 버스다. 척포해변은 일출보기 좋은 곳)
통영여객석터미널(06:30) -> 연화도(07:35) / 10,000원(주말 할증 10%) / 약 1시간 소요
연화도(13:30) -> 통영여객선터미널(14:40) / 10,000원(주말 할증 10%) / 약 1시간 소요
통영터미널(16:30) -> 서울남부(21:00) / 24,600원 / 4시간 30분 소요
심야버스를 타고 밤잠을 설친 덕에 객실에서 비몽사몽 간인 친구를 깨워
맨 윗갑판에 올라 일출을 보고 나니 연화도다.
통영에서 6시 29분에 출발한 배는 7시 37분경 우리를 연화도에 떨궈두고 욕지도를 향해 간다.
작년 여름 이미 거쳐 간 연화도는 길들이 익숙하다.
우리는 모두가 방향을 잡는 등산로 쪽이 아닌 연화사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등산로는 초반에 가두리양식장이 내려다보이는 것을 제외하면
연화봉 정상에 오르기까지 별다른 볼거리가 없고 시야도 트이지 않는다.
연화봉 정상에 서야만 용머리가 보이고 아래가 내려다보인다.
연화봉 정상에는 아미타불이 바다를 굽어보고 있다.
아미타불은 불교(대승불교)에서 서방정토에 머물면서 중생을 극락으로 이끈다는 부처다.
무량수전, 극락보전, 극락전 등이 아미타불을 모시는 곳이다.
절집의 중심이 되는 전각은 항상 대웅전인줄 알았는데,
여행길에 절집들을 만나다보니 이제는 어느 정도 구분이 된다.
석가모니불을 모신 곳은 대웅전, 대웅보전 등
아미타불을 모신 곳은 아미타전, 무량수전, 극락보전, 극락전 등
봉화 청량사처럼 약사여래전이 중심 전각이 되는 곳도 있다.
약사여래불은 모든 병자를 고치는 부처란다.
낙가산 연화사
사진은 찍어오지 않았지만, 연화사 천왕문안의 4대 천왕들은
그 표정들이 무섭지 않고 무척 온화하다.
순전히 내 생각이지만, TV에서 보던 중국식 사찰을 닮은 것 같다.
그야말로 동백(冬柏)일세~
오전 8시 23분
보덕암에 있는 해수관음상과 용머리
보덕암 앞마당에서 바라보는 용머리
그냥 찍어 봤다. ^^
좀 더 이른 가을에 왔어도 참 이뻤겠구나~
보덕암이 보인다.
오른쪽 저 멀리 뒤로 보이는건 아마도 국도
왼쪽 저 뒤로 희미하게 솟은 섬은 아마도 소매물도가 아닐까?
겨울 물빛이 날카롭고 차갑지 않았다.
아마도 내 마음이 그랬나보다~^^
아~따스한 아침 햇살 점점이 퍼지는 바다,
사족을 달기보다 그냥 즐긴다.
현재 시각 오전 9시 29분
동두마을 출렁다리
전망대
왼쪽 저 뒤로 보이는 섬은 아마도 욕지도일 것이다.
현재 시각 오전 10시 26분
아침을 새벽 5시에 먹었다.
배가 고플 시간이다.
간식거리를 입에 달고 있었지만, 라면은 라면대로 또 맛나더라~
1.2리터 작은 코펠에 쏙 들어가는 가스버너와 110g 가스를 챙겨갔었다.
라면도 맛나고 뜨거운 커피도 맛나고~
나중을 위해 물을 끓여 보온병도 채웠다.
오전 10시 45분
아침 햇살이 따스하게 스며들고 있는 바다.
평화롭네~
사람들은 전망대만 보고 무에 그리 바쁜지 모두 되돌아갔지만,
우리는 앉아서 라면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따스한 햇볕도 즐기고...
또 이렇게 뒤쪽 해안가로 내려가 본다.
반대편에서 보는 용머리는 또 다른 풍광으로 우릴 반겨주네~
함께 한 친구가 라면 먹던 바위 앞쪽에서 한참 아래쪽으로 내려간 나를 찍은 사진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구도로 트리밍했다.
앞이 탁 트인 광활한 바다를 보고 있는 듯싶지만 실은 앞에 용머리가 있다.
아래의 사진처럼~
이렇듯 부분의 확대는 때로 전체를 오도할 수도 있다. ㅎㅎ
물론, 위 사진 속의 나는 아래의 사진보다 훨씬 더 왼쪽 아래로 내려가 있다.
동두마을로 내려와 작은 언덕인 '원래길'로 올라가 보았다.
동두마을에 있는 몽돌 해수욕장
물이 깨끗하다.
작년 여름에 왔을 때는 꼬맹이들 몇이 놀고 있었는데, 철 지난 바닷가는 한산하다 못해 적막하기까지 하다.
시려도 발이라도 담가보고 올 것을~아쉽네~
보이는 저 해안가 갯바위에 낚시꾼들은 여럿 있었다.
'원래길' 이란 표지판이 있어 끝까지 올라가 보고 내려오는 참이다.
곳곳에 집터처럼 보이는 곳들이 여럿 있었다.
올라가 봐야 별다른 게 있는 것은 아니고 그냥 억새밭 길이다.
오히려 가을에 왔으면 가지 못했을 길~
허리춤까지 올라오는 억새들에 묻혀 발밑에 무엇이 있을까 싶어 선뜻 발을 들여놓지 못했을 게다.
지금은 무서운 게 들어갔으니 마음 놓고 가 보았다. ^^
내림길에 바라보는 용머리는 사뭇 다른 표정이다.
'원래길'에서 내려다보는 동두마을
원래길
지명이 재밌다.
동두마을
저 앞에서 양식 되고 있는 것은 '우럭'이란다.
올려다보는 출렁다리
현재 시각 오전 11시 48분
13시 20분 배를 타기 위해서는 선착장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포장된 도로를 따라가면 금세 가겠지만 우리는 다시금 산길로 되돌아가기로 했다.
아침 햇살에 미처 다 보지 못한 풍광을 보기 위해서~
해를 정면에 두고 보았던 이른 아침 풍광과는 다른 풍광이 펼쳐지고 있다.
평화~ 평화~ 평화~
오늘만 같아라~
아~
언젠가 다시 와도 이렇게 말간 얼굴로 반겨주렴~
여기서 디카 배터리 아웃되었다. ㅠ
7년이 다 되어가는 내 꼬진 핸폰으로 찍은 사진
핸폰으로 찍은 사진
역시, 내가 좋아하는 건 후지의 색감
핸폰으로 찍은 사진
혹시나 하고 켜보았던 디카~
이 한 장을 최후로 다시 배터리 아웃~
현재 시각 13시 07분
통영으로 나가는 배 시간이 13시 20분인줄 알았는데
배표에는 13시 30분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실상 배는 30분도 되기 전에 떴다.
욕지도에서 출항하는 시간만 정확하지
우도를 거처 연화로 들어와서는 승객들을 태우고 시간 상관없이 곧바로 출항하는 것 같다.
현재 시각 13시 29분
우도와 연화도를 잇는 다리 공사가 한창이다.
언젠가 다시 온다면 우도를 넘어 가볼 수도 있겠다.
아듀~연화도
현재 시각 13시 31분
먼바다로 멸치잡이를 나서는 배들이라고 한다.
큰 배에는 멸치를 잡아서 바로 찔 수 있는 시설도 되어 있다고~
오후시간인데도 바다로 나가는 배들이 제법 있었는데
가까이는 욕지도와 매물도 근해에서 고기를 잡고
멀게는 대마도 근처까지 가서 고기를 잡는다고 한다.
배가 똑같이 생겨서 함께 조업 나가는 거냐고 어느 어르신께 여쭈었더니
그렇지는 않고 저렇게 똑같은 배가 많다고~ ^^
부디 만선하소서~
우리를 태운 배가 통영여객선터미널로 들어서니 비진도와 매물도로 떠나는 배가 막 출항하고 있었다.
비진도야~기둘려~내가 곧 간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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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다면 먼 곳
시간이 넉넉하지 않은 나는 필연적으로 피곤을 동무 삼아 가야만 하는 곳
그럼에도 그 피곤을 이겨낼 만한 곳이었다.
다녀와서 행복하다.
친구와 함께해서 더욱더 그렇다.
하고 싶은 일은 하고 살아야지~
어쩌면 내일이 오지 않을 수도 있는 일 아니겠는가~
무언가 적절한 시간일지 아닐지 망설이다 보면 죽을 때까지 아무것도 못 할지도 모른다.
anyway, 그러기 위해서 나는 오늘도 열심히 하루를 살아내련다.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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