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 서다/산에 들다

[20191019] 다시 대룡산 : 수리봉~대룡산~제1활공장~대룡산 주차장~고은리

dreamykima 2019. 10. 21. 16:19

날 짜 : 2019년 10월 19일 

코 스 : 원창고개 - 수리봉 - 산림욕장 - 대룡산 - 제1활공장 - 임도 - 대룡산 주차장 - 고은리 주차장 : 약 15km


지난 9월과 10월 초, 두 번의 답사는 오늘을 위한 거였다.

43명의 인원을 통솔하여 대룡산에 다녀왔다.

사람이 많은 만큼 각각의 요구도 가지가지~

너무나 좋다~를 연발하는 사람도 있지만, 

덜투덜~귀가 아프기도~

1년에 겨우 한 번인데도 가능한 안 하고 싶은 일이다.

큰 숙제 끝내서 좋다.

안전하게 다녀와서 더 좋고~


길은 예상했던것처럼 너무나 좋았다.

가을이 그곳에 있었다.

Autumn is a second spring when every leaf is a flower.- Albert Camus
(모든 잎이 꽃이 되는 가을은 두 번째 봄이다. - 알베르 카뮈)


수리봉까지 여러 사람을 다독이고 독려하며 올랐다.

대룡산까지 가는 동안 오르막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원창고개에서 수리봉 오를 때만큼의 오르막은 없기에~


수리봉 지난 산림욕장으로 가는 길

기껏 올라왔는데 이렇듯 다시 내려가면 어쩐지 본전 생각난다는~ ^^

그래도 아직까지는 시작 초반이라 끙끙대는 사람 없이 잘 간다.

물론, 후미 몇몇은 뒤처져 따라오고 있지만...

현재 시각 11:43

아직 12시가 되지 않았지만,

 중간에 밥 먹을 곳이 마땅하지 않고, 

모두 일찍 나오느라 아침 식사가 부실했으므로 일찍 점심을 먹기로 했다.


잣나무 산림욕장 지나 점심을 먹는다.

일부는 그늘에서~

일부는 춥다고 양지 바른 곳에서~

1시간여 점심을 먹고 12시 30분 다시 출발~

수리봉 산림욕장을 나와 대룡산 정상까지 이렇게 산길로 접어든 사람들과

군부대도로인 임도를 계속 걸어 온 사람들로 나뉘었는데

조금 더 편안할까 싶어 임도로 들어선 사람들이 훨씬 고생스러웠다는 후문이~


나도 그 길은 가보지 않아서 몰랐다.

단지 대룡산까지 5km라고 되어 있는 임도였는데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시멘트 길에 경사도 제법 있어 그늘도 없는 땡볕?^^에 고생 좀 했다고~ ㅎㅎ 


인생이 그런 거다.

조금 더 편안할까? 천만에~

세상에 쉬운 길이 어디 있나~

꼼수 부리지 않고 묵묵히 가는 거지~ 

산길을 2km쯤 걷고 나면 아까 헤어졌던 군부대도로와 다시 만나고 대룡산까지 1.4km쯤 된다.













점심 먹고 2시쯤 도착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사람이 많고 점점 지쳐들 가니 시간이 늦어지고 있다.

현재 시각 14:28

대룡산 정상에서 만난 하늘

산봉우리들을 짚어낼 순 없지만. 오늘 시계가 참 좋다.

대룡산 정상에서 제1활공장 가는 길


제1활공장

현재 시각 14:48

정상에서 이곳까지 20여분 걸린다고 되어 있다.


왼쪽 멀리 홍천의 가리산이 보인다.

금병산도 눈앞에 있고



다들 피곤을 잊을만한 경치였다.

44명중 반정도만 이곳에 왔다.

현재 시각 15:03

원래 목적은 제2활공장까지였으나, 

시간이 너무 늦어지고 있어 이곳에서 되돌아가기로 한다.

제1활공장까지 올 때는 산길을 걷고 대룡산 주차장으로 다시 되돌아가는 길은 임도를 걷는다.





저 구비 돌면 다시 대룡산 주차장이다.



현재 시각 15:33


갈 길이 바쁘다.

대룡산 주차장에서 고은리로 내려가는 길목까지 400m 임도를 더 걸어간 다음 고은리로 하산했다.

다들 지쳤는지 하산길을 너무 힘들어해서 마음이 편치 못했다.


나는 좀 더 편안한 길을 찾느라고 두 번이나 답사를 왔었는데 별로 편치 않았던 모양이다.

 

차라리 예정대로 제2활공장까지 갔다가 그냥 거두리쪽으로 하산을 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

아님 그냥 임도로 주욱 내려가는 게 더 나았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해본다.

어쨌든지 이제는 지난 일이다.


고은리 하산길에 있는 산림욕장

선두는 저렇게 편안하고~ ^^


내려오는 길에는 

남의 배낭까지 앞뒤로 배낭을 멨고 뒤처지는 사람들 챙기고 노심초사하느라 

감히 사진 찍을 생각도 못 했다.


사고 없이 잘 다녀왔으니 그것으로 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