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짜 : 2020년 3월 22일 일요일 / 날씨 좋음 / 나홀로
코 스 : 삼천사 버스정류장-마실길 일부-내시묘역길 일부-백화사-의상봉-국녕사-중선문-남장대지-청수동암문-비봉-족두리봉-불광사 : 15km
COVID 19 때문에 멀리 못 가고 집-회사-집-회사를 반복하고 있다.
나 하나로 인하여 여러 사람이 문제가 생길까 봐 너무 겁난다.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으로 친구들도 못 만나고 모임도 모두 취소하고 집 근처에서 빙빙 돌고 있는데 갑갑하긴 하다.
그나마 북한산을 뒷산으로 두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매주 집 근처만 빙빙 돌다가 오랜만에 산성 입구 쪽으로 가 볼 생각을 한다.
봄꽃들이 피어났나~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많을 듯해서 통일로를 따라가는 버스를 피해 연서로를 따라 한옥마을 쪽으로 가는 버스를 탄다.
집에서부터 둘레길을 따라 걸어 갈 생각도 잠시 했으나 포기.
예전에 등산 끝나고 호기롭게 집까지 걸어오다가 완전히 다운 된 적이 있다.
둘레길을 따라오면 약 9km쯤 된다.
오늘은 산성 입구 - 중성문 - 대남문으로 올랐다가 능선을 타고 불광동으로 하산할 예정이다.
연서로를 따라가는 버스는 산성 입구까지 한 번에 가는 버스가 없다.
환승하기 전까지만 버스를 타고 그 후는 둘레길을 따라 걸을 생각으로 삼천사 입구 버스정류장에서 내렸다.
마실길과 내시묘역길을 일부씩 걷고 백화사 지나 산성 입구가 몇백 미터 남았는데 의상봉 표지판이 보인다.
한참을 망설이다가 날씨도 좋은데 오랜만에 의상능선을 한 번 가봐~싶어서 과감하게 의상봉으로 방향을 틀었다.
오랜만에 걷는 바위도 좋고 맑은 날씨 속에 내려다보이는 경치도 아주 좋은데 문제는 아직 완전하게 낫지 않은 오른쪽 어깨였다.
내가 아무리 바위에서 잘 걷는다 해도 가끔은 팔을 쓸 경우가 생기는데 역시나 아직은 무리였다.
의상 능선을 계속 걷기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해서 원래 계획대로 중성문 - 대남문으로 갈 생각으로 국녕사로 내려왔다.
중성문 지나 행궁지 입구(솔직히 거기가 행궁지 입구인것도 나중에 지도를 보고 알았다.ㅠ)에서 왜? why? 가던 길 계속 안가고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었는지는 신만이 아실 일이다. ㅠㅠ
나는 오늘 꽃을 보러 왔던거라구~~~~~~~~~~~~~~~~~~~~
아무래도 대동문 갈림길과 헷갈린 듯하다. 에고 ㅠㅠ
아니 한두 번 와본 것도 아닌데 왜?
하긴 향로봉에서 족두리봉으로 갈 때마다 길을 잘못 드는 거랑 똑같다.
어제도 그랬다.
행궁지 입구에서 남장대지 지나 청수동암문까지의 이 길은 처음 가봤는데 진달래가 피면 환상적일 길이다.
사람도 별로 없이 호젓하고 의상 능선과 원효 능선 삼각산이 한눈에 보여 눈도 호강하는 등로였다.
근데, 정규 등산로인가?
다음 지도에는 등로 표시가 뚜렷하고, 표지판과 안전줄이 설치되어 있는걸보면 정규 등로 같기도 하고~
근데, 트랭글과 램블러 지도에는 나오지 않는~
잘 모르겠다. ㅠ
잃어버릴 염려 없을만큼 등로도 뚜렷하고 산객들도 지나다녀 별 문제없이 걸었다.
제법 오르내렸더니 오늘은 조금 뻐근하다.
예전엔 요 정도의 바위쯤 무섭지 않았는데 이제 겁난다. ㅠㅠ
용출봉 용혈봉
뒤로 보이는 증취봉
국녕사
삼각산
백운대, 인수봉, 만경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수락산(왼쪽) 과 불암산(오른쪽)이 보인다.
저 뒤로 보이는 능선들은 천마산과 운길산일까?
의상능선과 원효봉
남장대지에서 바라보는 의상 능선, 원효 능선, 삼각산
표지판이 있는걸 보면 정규등산로 같은데~
승가봉에서 바라보는 북한산
관봉에서 바라보는 북한산
와우~시원한 풍경
족두리봉
선림에서 향로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아무리 시끌시끌해도 시간은 어김없이 흐르고 있다.
모두가 같은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는 우리.
누군가는 불평만을 일삼을 것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열심히 하루를 살아낼 것이다.
지나가 버린 시간은 되돌릴 수 없는 법.
아까워하자.
소중해하자.
그리고, 감사하며 살자.
이 또한 지나가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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