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짜 : 2020년 11월 21일
코 스 : 불광사 - 족두리봉 - 향로봉 - 문수봉 - 향로봉 - 향림단 - 불광사 : 10km
10월 단풍철에는 등산객들이 많아서 조금 이른 아침에 출발을 하곤 했었는데
단풍철도 지나고 날씨도 추워서 사람이 적을 것으로 보고 늦잠 잘 것 다 자고 9시 넘어서야 출발해서 천천히 걸었다.
낮 12시경에 문수봉에 도착했는데 해는 떴지만 바람이 워낙 세고 기온이 낮아서 혹시나 하고 들여다본 문수봉 북서면에 이렇게 상고대가 피어 있었다.
거의 한 달 만에 하는 산행인지라 힘들어서 사모바위까지만 가야지 하다가 승가봉까지 갔고 여기서 되돌아갈까 했는데 막상 승가봉까지 가니 우뚝 선 문수봉이 나를 부르는 듯해서 청수동암문으로 오르는 그 힘든 계단 길을 꾸역꾸역 올라갔더니 이런 풍광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네.
이곳은 길이 끊긴 곳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이 모르고 지나갔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혹시나 하고 올라가 본 길에 반가운 꽃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어 문수봉까지 가자 했던 나 자신에게 흐뭇했던 날. ㅎㅎ
답답한 일 많던 차에 조금이나마 기분이 풀렸다.
뭐든 차근차근 포기하지 않고 하다 보면 풀리게 될 것이니 미리 걱정하지 말자~다.
초가 모여 분이 되고 분이 모여 시간이 되고 시간이 모여 하루가 되고 또 그 하루하루가 모여 인생이 되리니~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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