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 서다/산에 들다

[20201121] 북한산 문수봉에서 만난 상고대(서리꽃)

dreamykima 2020. 11. 23. 13:41

날 짜 : 2020년 11월 21일 

코 스 : 불광사 - 족두리봉 - 향로봉 - 문수봉 - 향로봉 - 향림단 - 불광사 : 10km

 

10월 단풍철에는 등산객들이 많아서 조금 이른 아침에 출발을 하곤 했었는데

단풍철도 지나고 날씨도 추워서 사람이 적을 것으로 보고 늦잠 잘 것 다 자고 9시 넘어서야 출발해서 천천히 걸었다.

 

낮 12시경에 문수봉에 도착했는데 해는 떴지만 바람이 워낙 세고 기온이 낮아서 혹시나 하고 들여다본 문수봉 북서면에 이렇게 상고대가 피어 있었다.

거의 한 달 만에 하는 산행인지라 힘들어서 사모바위까지만 가야지 하다가 승가봉까지 갔고 여기서 되돌아갈까 했는데 막상 승가봉까지 가니 우뚝 선 문수봉이 나를 부르는 듯해서 청수동암문으로 오르는 그 힘든 계단 길을 꾸역꾸역 올라갔더니 이런 풍광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네.

이곳은 길이 끊긴 곳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이 모르고 지나갔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혹시나 하고 올라가 본 길에 반가운 꽃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어 문수봉까지 가자 했던 나 자신에게 흐뭇했던 날. ㅎㅎ 

 

답답한 일 많던 차에 조금이나마 기분이 풀렸다.

뭐든 차근차근 포기하지 않고 하다 보면 풀리게 될 것이니 미리 걱정하지 말자~다.

초가 모여 분이 되고 분이 모여 시간이 되고 시간이 모여 하루가 되고 또 그 하루하루가 모여 인생이 되리니~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게다.

 

현재 시각 오전 12:04
현재 시각 10:16
이젠을 갖고 다녀야 하는 때가 되었네

 

오늘 아침 백운대에 오른 사람들은 더 멋진 상고대를 봤을 듯하다.

 

청수동암문 오르는 계단길로 갔다가 바윗길로 내려왔다.
관봉에서 바라보는 북한산은 언제나 멋지다.

 

오른쪽부터 비봉, 보현봉, 문수봉

 

진관사와 향림단 삼거리로 내려가는 길에 바라보는 관봉 비봉 보현봉 문수봉과 의상능선
왼쪽 향로봉
며칠 전 내린비로 계곡에 물이 제법 흐른다. 물소리가 시원하여 한참을 들여다보다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