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 서다/산에 들다

월출산 산행기 - 안개비 내리는 월출산에 갔었지.

dreamykima 2006. 5. 7. 13:02

날짜 : 2002년 4월 28일

참가 : 규영, 경희, 나

 

10시 50분.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서는데 둥그런 보름달이 나를 물끄러미 내려다본다.

그래. 오늘이 보름이었지.

둥근 보름달이 뜬 늦은 밤.

달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곳이라 하여 월출산이라 한다는 그 산을 향해 길을 떠난다.

 

11시 40분. 서울역에서 남도 행 밤기차에 몸을 실었다.

11시 50분. 경희가 영등포에서 승차를 하여 합류했다.

갈 길이 멀고 밤새 이동해야 하므로 각자 잠을 청하기로 했다.

기차가 수원을 지나 더 남으로 한참을 지난 후에야 잠이 들 수 있었다.

그때까지 오른쪽 차창너머로 달은 인자한 얼굴을 하고 나를 내려다본다.

기차가 달을 향해 달리는 건지.....달이 기차를 따르는 건지.........

 

기차 안의 소란스러움과 잠자리의 불편함으로 인하여 거의 1시가 다 되어 잠이 들었는데도 중간 중간 정착 역을 알리는 안내방송 소리와

그때마다의 소란스러움으로 인하여 깊게 잠이 들지 못하고 이른 새벽 4시경 백양사역을 지날 즈음에는 눈은 감았으되

정신은 잠에서 완전히 깨어났다.

고향을 찾아가는 이들과 우리처럼 여행을 가는 이들이 뒤섞인 기차 안은 이제 서서히 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펴기 시작한다.

게슴츠레 눈을 뜨고 올려 다 본 하늘에는 이제 둥근 달이 보이지 않는다.

달이 머리 위로 숨어 버렸나 했으나 자세히 보니 별도 보이질 않고 아마도 구름이 잔뜩 낀 모양이다.

 

5시 17분. 목포역에 도착했다.

기차를 내려서니 제일 먼저 느껴지는건 짠 내음이다.

그래. 바다에 가까이 왔지.

여자 셋이 밤새 차를 타고 이른 새벽 남쪽 땅끝에 떨어졌으니 세수라도 안 할 수 없지.

 

5시 45분쯤 목포역을 나서 어느 분이 월출산 산행기에 친절하게 올려 놓으신 경로를 쫓아 목포역 광장 오른편에 바로 보이는 육교를 건너

우측으로 내려가니 바로 버스 정류장이다.

6시 7분 경 독천으로 가는 시내좌석버스 첫차(요금 1,080원)를 타고 6시 45분 경 독천버스정류장에 도착했다.

7시에 영암으로 가는 버스(요금 1,200원)가 바로 연결이 되어 영암까지 가니 7시 24분이다.

(참고로, 영암에서 천황사로 들어가는 버스는 6:40, 9:10, 10:10, 15:20, 16:30 에 있고, 도갑사에서 영암으로 나가는 버스는

09:45, 16:25 에 있다.)

9시 10분까지 기다리느니 택시를 타기로 했다.

천황사까지 4,000원이란다. 도갑사에서 돌아 나올 때의 요금을 물으니 8,000원을 받는다고 한다.

내려오는 길에 도갑사 정도에서 전화를 하면 와서 주차장에 대기 해 있는다는 친절한 설명까지 덧붙여주었다.

 

택시에서 내리니 바로 매표소이다.

매표소를 지나니 우측으로 월출산 정경이 시원스럽다.

독천에서 영암으로 오는 도중 내내 월출산이 우측으로 보였으나 가까이 보니 바위산이 더욱 더 선명하게 다가온다.

 

7시 55분 천황사 가기 전(0.4km전) 매점과 야영장이 있다.

식수를 채우고 아침 겸 간식으로 떡과 소시지, 포도쥬스 등을 들었다.

 

8시 10분. 출발.

천황사터에 가기 전 갈림길이 있다. 우측은 바람폭포쪽으로 오르는 길이다.

어차피 그쪽길은 통제가 되어 있으므로 바라보지도 않고 좌측길로 들어선다.

8시 20분 천황사터에 도착했다. 식수가 있다.

야영장에서 떠 온 식수를 과감하게 버리고 새 식수를 받았다.

천황사라고 해서 절이 있는 줄 알았으나 어찌 된 영문인지 그 터만 남아있다.

그래서 천황사 매표소에선 문화재 관람료 없이 기본 1300원만 받았나보다.........

 

천황사터에서 좌측으로 조금 급경사 길을 오른다.

간간이 철쭉이 보였으나 월출산에는 야생화가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대신 연초록 나뭇잎들이 삐죽삐죽 얼굴을 내밀어 꽃보다 더 아름답게 느껴졌다.

동백나무들도 간간이 보였으나 이미 동백은 지고 없다.

월출산은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암석노출지가 많고 대부분의 지형이 급경사여서 토양층 발달이 빈약하므로

식물생태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기에 불리한 조건이라고 한다.

여느 우리나라 다른 산들과 다를 바 없이 참나무류(잎들이 좁고 긴것으로 보아 졸참나무처럼 보였다.)가 많이 보였으나,

군데 군데 단풍나무들도 많아 참나무류 많은곳에서는 잘 보지를 못했던(내가 못 찾았을까?) 낙엽활엽수들이 꽤 있는 듯 보였다.

 

8시 40분 구름다리가 300여m 남았다.

우측으로 산을 돌아 오르니 멀리 나주평야(?)가 보인다.

농지정리가 잘 되어 있어 네모 반듯반듯한 평야가 보기에도 시원스럽다.

 

9:00경 드뎌 그 유명한 구름다리에 도착했다.

지상 120여 미터 높이, 길이 52m, 폭 60cm.

한국에서 가장 긴 구름다리라고 했는데 실제로 보니 그다지 길어 보이지 않았다.

폭은 상당히 적어 두 사람이 엇갈려 통과하기는 쉽지 않을 듯 싶다.

매우 튼튼하게 되어 있어 별로 무섭지도 않고 그다지 흔들거리지도 않는다.

우리가 겁이 없어서인가?

왜 여기를 건너면서 소리를 지르지? ^^

 

시루봉에 올라 좌우 경치를 둘러보니 좌측으로는 구름다리 건너 매봉.

저 우측 밑으로 우리가 올라 온 천황사쪽.

시루봉과 매봉앞으로 장군봉이 그 이름처럼 멋지다.

시루봉에서 뒤를 돌아 올려다보니 커다란 바위가 우뚝 솟아있다.

사자봉인가?

구름다리에서 마음껏 사진을 찍고 사자봉을 향해 오르기 시작했는데 이제 시작인가 보다.

철계단이 연속이다.

꽤 급경사길이 많고 아마도 철계단들이 없었다면 오를 수 있을지 의문이 갔다.

아까 보였던 그 커다란 바위에 올라서니 바람이 세차다.

올라오면서 허물 벗듯 개켜넣었던 옷을 다시 꺼내 입었다.

 

9시 50분. 천황봉이 1.3km, 경포대 3,4km 남았다는 표시가 있다.

구름의 이동이 심상치 않다.

날씨가 맑다는 예보를 몇 번이나 확인하고 왔기에 괜찮겠지 하면서도 함께 간 친구들의 장비들이 부실해보여 마음이 여간 쓰이는게 아니다.

바람이 몰아다 준 구름인지 안개인지 속에서 제법 물방을들이 느껴진다.

상당히 급경사 길을 올라가는데 조금씩 힘이 들기 시작한다.

힘들때마다 나타나는 계단들은 다리를 더욱 더 무겁게 한다.

 

10:00 천황봉이 1km 남았다.

10:20 천황봉 0.4km 전.

힘이 들고 구름이 이동이 심상치 않아 안개비가 내리기 시작한지라 이제 이리 저리 둘러보며 여유를 부리던 기분은 간데 없고

나를 따라 온 두 친구가 걱정이 되어 경포대로 하산을 할 것인지 예정대로 도갑사로 갈 것인지를 심각하게 고민한다.

 

10:30분 통천문을 지난다.

제법 물을 먹은 바위가 미끄럽다.

 

10시 50분 드디어 천황봉에 섰다.

'천황봉 해발 806m' 라는 표지석이 중앙에 멋지게 서 있다.

정상인데도 제법 평평한 바위가 펼쳐져 있다.

짙은 구름이 몰려와 도갑사쪽으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남동쪽 저 아래 평야들만 간간이 보인다.

안개비는 제법 빗방울이 되어 떨어진다.

 

달이 뜬다

달이 뜬다

월출산 천황봉에 보름달이 뜬다.

아리랑동동

스리랑동동

에헤야 데헤야

어사와디야

달을 보는 아리랑

님을 보는 아리랑

 

월출산 가기 전 찾아서 외웠던 영암아리랑 구절이.......

 

비가 온다

비가 온다

월출산 천황봉에 안개비가 온다.

 

............가 되어버렸다.

 

어딘가 둘러앉아 비와 바람을 피하며 도시락을 먹으면 좋으련만 도무지 피할 곳이 없다.

간간이 몰려왔다 몰려가는 구름속에 저 앞으로 보이는 봉우리가 구름속의 섬처럼 나왔다 사라졌다 한다.

능선 능선 암봉들을 배경으로 멋진 사진이라도 남겼으면 했지만 월출산은 우리에게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다.

아마도 처음이어서인게야.

다음 번에 좀 더 친해지고 나면 드러내 보여주겠지.

 

비때문에 신경도 쓰이고 어디 앉아 쉴 곳, 밥 먹을 곳이 없으니 산에서 얻은 쵸코파이 하나로 허기를 메우고

11시가 넘어 도갑사쪽으로 길을 잡았다.

생각보다 두 친구가 씩씩하고 밑에서 날아 온 선배언니 메세지에 의하면 밑의 날씨가 아주 화창하다고 하니

안개비는 단지 이곳이 높아서 그러려니 판단하고 도갑사행으로 마음을 굳힌다.

오르고 내리는 길들이 연속이다.

그래도 능선을 따라 내려가는 길이니 오르는길보단 수월하다는 생각이 든다.

구름속에 가렸으나 잠깐 잠깐 비추이는 멋진 기암괴석들을 감상하며 사진보다는 가슴속에 그 풍경들을 담으며 길을 재촉한다.

 

월출산의 바위들은 화강암이라 한다.

각각의 바위들은 오랜 세월 동안 여러 자연 현상으로 인해 여러 모양으로 변형되어 다양한 기암괴석의 풍경을 만들고 있었다.

어느것은 금새라도 떨어질 듯 위태롭게 한끝에 매달려 있는 바위도 있었으며 제법 무언가를 닮은 모양을 하고 있는 것들도 있었다.

사람형상, 동물형상...

'풍화혈(바위 표면의 구멍)에 대해 알고 갔으므로 바위를 유심히 살펴 보았는데 실제로 바위 표면 곳곳에서 구멍을 찾을 수 있었으며

바위 위쪽에 가마솥 모양을 한 넓게 패인 gnamma(나마)라는 것도 찾을 수 있었다.

간간이 구름이 걷혀 볼 수 있었던 봉우리 사이의 계곡 지형들은 이제껏 보았던 다른 산들과 사뭇 다르게 보였다.

무엇이 다른지는 확실하게 구분하지 못하였으나 다음 번에는 그 이유를 알아보아야겠다.

 

11시 43분. 경포대 갈림길(2.3km)이다.

그대로 구정봉을 향하여 걷는다.

천황봉에서부터 함께 오던 산악회팀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길을 걷는다.

그분들은 서울에서 오셨으며 버스에 좌석이 남으니 우리를 태워 주시겠다는 말씀을 하신다.

말은 고맙게 받았지만 아직 상황판단이 잘 안되어 웃음으로만 화답을 한다.

 

12:00 정각 구정봉이다.

산 위에 있는 마애불에 관심이 많은 나는 구정봉 우측으로 가는 마애여래좌상에 가보고 싶었으나

비를 계속 맞으며 길을 재촉하는 친구들이 안스러워 미련없이 억새밭을 향해 길을 틀었다.

밋밋한 길을 내려가 잠깐 올랐다 우측길로 접어 내려가니 구름이 사라지고 좌우 시야가 터진다.

"이런 큰강아지 같은 경우가 있나." (내가 아는 어느 분 말씀을 빌자면... ^^)

저 아래 보이는 저수지며 가지런한 농경지들. 야트막한 야산의 능선들이 정겹다.

, 바람은 세차나 비가 개었다.

다시 천황봉으로 올라갈까?

우리는 여유를 부리며 함께 웃었다.

 

헬기장을 지나 좌측으로 길을 틀어 내려가니 12시 30분 억새밭이다.

이미 민둥산 억새밭의 기억이 있는 나는 그 억새밭이 너무 협소하게 보였지만,

그럼에도 바닷바람 부는 그곳에 가을이면 홀씨를 날리며 억새가 장관일꺼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는 완전히 그쳤고 오히려 간간이 해가 나오기까지 한다.

그늘이 없는 것도 없는 것이지만 바람이 너무 세차서 도저히 어디 자리 펴고 밥을 먹을 만한 장소가 없었다.

여차하면 도갑사 내려가서 밥을 먹기로 하고 홍계골쪽으로 내려가는데 '어라~~' 해가 난다.

여린 나뭇잎 사이 사이로 살짝 살짝 스며드는 그 빛이 이젠 피부 상할까 싶어 숨고 싶을만큼이다.

배도 고프고 나무가 우거져 바람도 들지 않으니 적당히 평평한 바위를 골라 각자 도시락을 꺼내 들었다.

김치에 유부초밥, 적당히 소금끼가 있는 찰밥, 장아찌, 김, 여러가지 쌈에 쌈장까지.......

 

밥을 먹는 도중에 아까의 그 산악회팀의 리더가 명함을 주고 가시며 내려오면 전화하라 하신다.

경희의 기차표를 구하지 못해 고민하던 차에 이르게 하산하면 고속도로도 밀리지 않을 듯 싶고 미니버스라 전용차선을 탈 수 있으니

그 버스를 얻어 타기로 했다.

 

홍계골은 물이 제법 있었고 매우 깨끗했다.

손을 씻어보니 물이 꽤나 차갑다.

 

도갑사 동백이 유명했었지.

천황사쪽보다 동백나무가 곳곳에 보이는데…..

무슨 미련이 남아 늦장을 부리는지 아직도 몇 송이 붉은 꽃들이 차마 '투둑' 떨어지지 못하고 매달려 있다.

 

행여나 그 팀들이 우리를 기다릴까봐 열심히 내려가는데 도선수미비에 도달했을즈음 후미를 따라잡았다.

그 팀들은 식사를 하신다고 했고 우리는 밥을 먹었으니 바쁠 것이 없다.

 

도선수미비는 '도선' 과 '수미' 고승을 추모하는 '비'라고 한다.

매우 잘 쓰여진 글씨가 음각 되어 있는데 약 1500자가 있다고 한다.

한자에 영 소질이 없는 나는 그 뜻을 헤아려보려 애쓰지도 않았지만 약 17년이나 걸려 만들어 세웠다니

그 추모하는 마음이 간곡했음을 알 수 있겠다.

옆에 있던 부도(탑)들까지 구경한 후 내려가는데 계곡에 물이 제법 있어 발을 담그고픈 마음이 간절하다.

 

계곡을 가로질러 내려가는 길에 드뎌 참지 못하고 탁족의 즐거움을 누리기로 했다.

두꺼운 등산양말을 벗어내고 두 발을 담근 계곡물은 너무 차가워서 5초를 버티지 못할 정도이다.

그래도 그 시원함에 험준한 바위산에서 고생한 내 두발의 피로가 한번에 사라지는 듯 싶다.

오래 담가두고 싶었지만 너무 차가워서 그럴 수 없으니 세족으로 만족하고 양말을 갈아신고 등산화 끈을 느슨하게 하니

이제서야 두 발이 살았다는 듯 웃는다.

 

도갑사에 도달하니 2시가 약간 넘었다.

도갑사는 언뜻 보기에 별로 크지 않은 규모였는데 대웅전을 비롯한 몇 몇 건물은 새로 증축을 한 듯 싶고

스님들의 승방을 비롯한 몇 몇은 오래된 건물인 듯 보였다.

곳곳의 빈터에는 커다란 주춧돌들만이 남아 지난 시절 사찰이 매우 융성했었음을 대변해주는 듯 싶었다.

또한, 이곳의 모든 건물들은 겹처마를 가지고 있었다.

'국보 제 50호'라는 '해탈문'은 매우 간결한 선을 지닌 작은 건물이었는데

건축에 문외한인 나는 이 해탈문이 왜 중요한지까지는 알지 못하였고 오히려 다른 건물들처럼 화려하지 않아

주의깊게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일주문 정도로 생각되었다.

다만 건물을 바치고 있는 기둥들이 배흘림인게 인상적이었다.

생각해보니 빨리 내려가 커피 한잔 마실 요량으로 건성 건성 살폈던 것 같다.

지금은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 해 두었으니 그 국보 감상을 미루어둔다.

 

주차장으로 내려오니 커다란 팽나무 한그루가 있는데 수령이 무려 450년이나 되었다고 한다.

얼마 전 서강변에 가서 보았던 그 나무도 수령이 240년이었는데........

몇 백년이라......

굳이 숫자를 헤아려보지 않더라도 그 위세 당당함과 신령스러움에 놀라 기가 죽었다.

자판기 커피를 한잔씩 들고 그 맛을 음미하며 그 산악회 팀에 전화를 했더니 조금 아래쪽에 계신다며 지금 떠날테니 빨리 오라 하신다.

영암근처 어느 국도변에서 늦은 점심들을 드시고 4시 조금 넘어 출발하여 서울에 10시 40분경에 도착했다.

여러가지 배려해주신분들 덕분에 편안하게 기차표 걱정없이 무사귀경 할 수 있었다.

 

산행을 마치고 제일 아쉬운 점은 날씨였다.

날씨가 맑았으면 월출산의 바위들을 더욱 더 세밀하게 살필 수 있었을텐데 그 경치를 못 다보고 온 것이 두고 두고 아쉽다.

월출산 보름달을 보지 못하고 온 것도 쬐끔은 아쉽고........

또한, 산에서의 기상악화는 언제 어느 때 나타날지 모르고 또한, 그러한 사실들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날씨 예보만 믿고 장비들(우의와 배낭커버 등)을 소홀하게 챙긴 점을 반성해야 할 듯 싶다.

다행히도 안개비로 그쳤기에 망정이지.........자칫 큰 비를 만났다면 큰 낭패를 당했을 것이다.

어쨌든지 우리는 무사히 돌아왔고 나는 다음 산행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