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 2005년 5월 15일
산행지 : 북한산
산행코스 : 백화사 - 용혈봉 - 증취봉 - 나한봉 - 문수봉 - 대남문 - 문수사 - 구의동 매표소
산행인 : 나 홀로
일요일 늦잠을 자고 일어나니 딱히 할일이 없다.
오랜만에 북한산에 가보기로 하고 9시 30분이 넘어 집을 나선다.
물 500ml에 얼려둔 맥주 캔 하나 빵 두개 들고.
구파발에 도착해보니 북한산으로 가는 버스정류장에 줄이 얼마나 긴지....
그냥 쉬엄 쉬엄 걸어가기로 했다.
백화사까지 약 30여분을 걸었다.
그 사이 버스는 딱 두대 지나간다.
예전에 한 번 가보았으나 잘 생각이 나질 않아 이 사람 저사람에게 길을 물어 겨우 백화사길을 찾고보니 기억이 난다.
시멘트길이 싫어 남의 집 옆담을 돌아 산길로 들어서니 매표소도 지나치지 않고 산길로 접어들었다.
의상능선으로 오르는 길은 제법 경사가 있어 힘겹다.
날씨가 좋은건 좋지만 무더울 정도이다.
중간 중간 바윗길이 있어 조심해야 한다.
릿지팀을 따라왔으면 당연히 그 코스로 가겠지만 오늘은 혼자라 가벼운 슬랩만 오르고 우회로를 많이 택한다.
봉우리 다섯개를 넘는것은 쉽지 않은 코스이다.
그러나, 북쪽으로 백운대, 인수봉, 노적봉이 한 눈에 들어오고 멀리 도봉산의 오봉까지 보이고 서쪽으론 비봉이 멀리 아스라히 보이는 조망이 좋은 코스이다.
오르락 내리락 하는길은 웬만큼 익숙해져서 괜찮은데 오늘 날씨가 많이 덥다.
길가에 피어있는 각시붓꽃과 졸방제비꽃 노랑제비꽃, 애기나리등이 나를 반긴다.
사람들은 각시붓꽃을 제비꽃으로 안다.
물을 너무 조금 가져왔다.
대남문에 도착하면 얼려온 맥주가 적당히 녹아 시원하겠지..하는 생각뿐이다.
문수봉에는 오르지 않고 옆길로 우회하여 대남문으로 내려서니 등산객들이 정말 많다.
석가탄신일이라 절에 왔다가 올라온 사람들도 많은 것 같고....
맥주를 꺼내보니....아뿔사....너무 꽁꽁 얼렸나보다.
하긴 아직 여름은 아니니......날이 무더운데도 녹질 않았다. 흑흑..
문수사에 들러본다.
매달아 놓은 등이 참 예쁘다.
북한산에 그렇게 다녔지만 문수사엔 처음이다.
솔직히 사람이 많아 이런 저런 구경할 생각을 못하고 그냥 내림길로 들어선다.
맥주가 빨랑 녹았으면.......손에 들고 이리 저리 흔들며 내려간다.
결국 중간 2/3쯤 내려가니 맥주가 녹아 가져간 빵을 안주로 계곡 옆 너른 바위위에서 맥주 한 캔을 모두 마셨다.
구기동으로 내려가니 3시가 조금 안 되었다.
오랜만의 북한산은 언제나처럼 그곳에 나를 반기며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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