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짜 : 2006년 11월 18~19일 with 소*, 은*, 은*
장 소 : 경기도 춘천 남이섬 & 청평호반
우리...남이섬 갈까?그래. 가자.갑작스런 여행이었다.머리복잡한 일이 있어 고민하던차에 그냥 아무생각없이 내빼기로 한다. 은주언니네 산지기 아저씨 집이 자라섬 끝자락이 보이는 달전리에 있는데 예전에도 강촌 마라톤대회에 나갔다가 달림이 멤버들과 그곳에서 묵은적이 있었다.
46번 경춘국도가 밀리지 않아 떠난지 1시간만에 목적지에 도착했다.점심을 해먹고 걸으면 10분 거리에 있는 남이섬 선착장으로 가니 3시가 다 되어가는 오후임에도 사람들이 많다. 거금 1인당 5,000(입장료와 왕복배삯)원을 내고 나미나라공화국(입장료에 그렇게 써 있다.)에 입성한다.
긴 햇살 내리뻗는 오후에 네 여자의 남이섬 나들이는 시작되다.
아침 햇살의 반짝임도 좋지만 저녁 햇살의 부드러움이 참 좋다.
어느 새 늬엿거리는 저녁 햇살이 나무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온다.
부드러운 그 햇살을 따라 산책을 즐긴다.
강을 에둘러 섬을 도는 길은 빈 가지만 무성한 나무 뿐이지만
포근한 날씨에 11월의 스산함은 사라지고 꽤나 운치가 있다.
햇살이 비집고 들어와 부드러운 낙엽 융단 위에서 반짝인다.
솜털이 뽀송 뽀송한 귀여운 애기 타조들을 만나다.
햇살은 어김없이 숲을 비집고 대지와 입맞춘다.
아직 이런 아름다운 단풍과 조우하기도 한다.
민박집 지푸라기 담장이 멋스러워 함 찍어보고...
움막집 위의 이쁜 낙엽들도 함 찍어본다.
저 안에 뭐가 들었을까 싶어 기어이 들어가 보고 나오는 호기심이 발동하고...
<김장독인지..여러개의 독들이 묻혀 있었다.>
해질녘의 강변의 모습들은 한가롭고 아름답다.
연못속에는 또 다른 세상이 있는 듯 하다.
친구...
평행선을 달리 듯 사귈 수 있다면...
넌 누구니?
언니야~~여길 봐~
밤이 되니 선착장 앞에 보름달이 하나 떠 길을 밝힌다.
모닥불이 지펴지고 색소폰의 선율이 온 섬을 휘감는다.
따스한 모닥불가에 사람이 모이고 저마다의 인연들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밤을 즐긴다.
7시가 넘어가자 색소폰의 선율도, 모닥불도 잦아들고
7시 30분 배를 타고 남이섬을 떠나왔다.
집에 오니 아저씨가 모닥불을 피워주신다.
강가에 모닥불을 피우고 새벽 2시가 넘도록 네 여자의 수다는 끝이 없다.
편안함이 스미는 시간들이다.
추운줄도 모르고 있다가 새벽 2시 반이 넘어서야 잠자리로 기어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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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녘이 되어서야 잠들었건만 어김없이 눈이 떠지고 조용히 빠져나와 아침 산책을 가본다.
집 앞 강가의 모습.
아침 강에는 안개가 자욱하다.
30여 분 정도 산책을 하고 왔는데도 100여m 떨어진자라섬의 끝자락은 아직도 희미하기만 하다.
산책을 마치고 들어가니 모두 아직도 꿈나라다.
시골집 구들방이 너무도 뜨뜻하여 잠시 누워있는다는게 스르르 잠이 들고 말았던가 보다.
느즈막히 일어나 늦은 아침겸 점심을 먹고
십만분의 일 지도를 들고 외딴 마을을 찾아가 본다.
가평에서 391번 지방도를 타고 청평호반으로 나오는 길에 '방터' '고재' 마을이란곳을 찾았다.
몇 년 지난 내 지도에는 포장이 되지 않은 오프로드 길이었지만 포장은 되어 있었고,
차 두대가 교행하기엔 조금 좁은 길이 이어져 있다.
경치 좋은 강가는 으례껏 펜션촌이 되어 있었지만 때로는 한적한 곳도 있었다.
멀리 동네 할머니 세분이서 따스한 양지 마루에 나앉아 담소를 나누고 계신것을 보았는데 그냥 온게 아쉽다.
고재 마을 끝에서 만난 풍경.
방터마을에서 만난 폐가.
집 구조를 보니 꽤 규모가 큰데 폐가가 되어 쓸쓸하다.
폐가 옆 민박집 담벼락이 너무 예뻐 한 컷 찍어본다.
석양의 붉은 빛을 받은 흙벽이 아름답다.
흙으로 지은 건물을 오랜만에 보았다.
담배를 건조시키는 건조실이라 한다.
문이 잠겨있어 안을 구경할 수는 없었다.
이 마을을 끝으로 네 여자의 늦가을 나들이는 끝이 나고 청평호반의 멋진 드라이브 길을 따라 집으로...
돌아오는 길 역시 막힘이 없었고 호평에서 맛난 저녁을 먹고 늦지않게 서울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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