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 서다/길에 서다

겨울 여행 - 2박 3일의 강원도 여행 1

dreamykima 2006. 12. 26. 16:24

날 짜 : 2006년 12월 23~25일 with 동호회 회원들

장 소 : 강원도 일원
인 원 : 성인 12명 +  아이 2명

 

23일 :  서울 - 하남 - 팔당댐 - 양평(점심&시장보기) - 44번 - 서석 - 창촌 - 56번 - 삼봉자연휴양림(1박)

 

동호회 송년여행 날짜가 갑자기 변경되었다.
덕분에 송년여행을 기다리던 많은 사람들의 스케쥴이 갑자기 부웅~~ 떠 버렸다.


송년여행 날짜는 이미 한 달 전에 예고되어 있던 일정이고 항상 크리스마스 즈음에 송년여행을 가곤 했으므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스케쥴에 맞추어 연말 계획을 짰는데, 갑자기 변경되니 황당하고 당혹스러웠다.

아무리 여행을 좋아해도 '연말 연시는 가족과 함께'가 당연한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고민스러운 일정이다.
다른 사람들은 차제하고 나부터 도무지 2박 3일을 뭘하고 지내야할지 난감했다.
물론, 송년여행이 미리 공지되지 않았다면 황금연휴를 그냥 보내진 않았을것이고,
어디로든 혼자서라도 여행을 떠났을것이다.

 

뭘할까 궁리하다 스케쥴 벙~떠버린 사람들을 모아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2박 3일의 크리스마스 황금연휴.
토*님께 무조건 휴양림을 예약해내라고 협박아닌 협박을 하고 부리나케 문자를 날렸다.
다들 벙~하고 있던차에 여행 계획을 잡으니 갑작스러운 일정에도 불구하고 모두들 가겠단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모두들 따라나서겠다니....내가 그렇게 믿음직스러웠나?
몽땅 섬으로 싣고 가서 넘겨 버리고 올껄...ㅎㅎ

 

황금연휴를 겨우 1주일 남겨둔터라 숙박지 예약이 어려울 듯 싶어 사람이 많으면 힘들겠다 싶었지만 인원은 금새 10명이 넘어간다.
성인 12명에 아이 2명.
조금 많다 싶었지만 평소 여행을 함께 했던 사람들끼리 가는거라 별무리가 없을 듯싶었다.

 

21일에서야 삼봉과 용대자연휴양림이 예약되어 장소가 결정되고 일정을 잡았다.
황금연휴에 그 어려운 예약을 해내다니....토*님이 정말 애썼다.

 

여행을 계획하고 주관하는 리더로써 이것 저것 챙겨야 했지만 월요일 저녁부터 시작된 몸살감기는 도무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망치로 두둘겨맞은듯한 몸살이라니...

근육통이 와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며칠을 보냈다.

 

목요일이 되었는데도 몸살은 나아질 기미가 안보이고 정말 여행을 갈 수 있을까 싶었다.

누군가 나서서 여행계획도 짜고 식단이나 시장 볼 것 등등을 대신해주었으면 싶었지만 아무도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에효~~


금요일이 되니 여전히 감기는 지속되었지만 근육통이 조금 나아졌다.
덕분에 식단도 짜고 시장 볼 것도 궁리하고 이것 저것 시장에서 사기 힘든 양념꺼리들을 챙겼다.

 

식단을 미리 짜지 않고 시장을 보면 쓸데없는 것들을 많이 사게 되고 비용만 증가하게 된다.
미리 식단을 짜고 시장 볼 것 들을 적어서 가지고 가면 장보는 시간도 절약할 수 있을뿐더러 비용도 훨씬 절약할 수 있다.
이번 2박 3일 여행에 우리 14명이 쓴 총 경비는 교통비를 제외하면 겨우 270,000원이었는데,

휴양림 숙박료와 먹꺼리 술 등 모든 것이 포함된 비용이다.
물론, *다가 훈제 연어를 7kg이나 준비해와서 2박 3일 내내 풀어놓은덕에 먹꺼리는 많이
절약되긴 했다.

 

오지의 오랜 커플이었던 중*오라버니와 *다의 결혼 날짜가 내년 3월 3일로 잡혔다.
두 사람이 내내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빈다.

*다가 오래도록 보아 준 우리들에게 감사하다고 호텔훈제연어를 쏘겠다며 별렀었다.
7kg의 훈제연어.
2박 3일 내내 우리의 입을 즐겁게 해주었다.

 

 

삼봉자연휴양림은 독채였는데 방이 2개가 있고 거실이 널직하여 아주 좋았다.

 

양평에서 오후 2시에 만나 우리가 애용하는 우리홈마트에서 시장을 보고 시원스레 뚫린 국도를 타고

삼봉자연휴양림에 도착하니 아직 해가 저물지 않았다.

  

 

밥도 하고 국도 끓였지만 모두들 연어로 배를 채우느라 밥은 본체만체다.

양상치에 두툼한 연어를 얹어 날치알과 소스에 버무린 양파와 함께 싸먹는 맛이란...

 

 

 

오가는 술잔이 정겹다.

 

 

와인에, 맥주에, 소주에, 가시오가피주까지...

이것 저것 섞어마신탓에 머리는 쬐매 아팠지만 옆구리 꺾어지도록 웃어대는 화기애애한 분위기탓에 술은 취하지 않았다.

 

12시가 넘어 옷을 단단히 여며입고 하늘에 총총한 별빛을 받으며 삼봉약수터까지 산책을 나선다.

우리가 묵었던 곳은 매표소와 제일 가까운 곳에 있고 삼봉약수는 맨 끝쪽에 있었으므로 캄캄한 밤길을 제법 걸었다.

 

하늘엔 오리온 자리가 선명하고 큰 개 자리의 시리우스가 눈이 시리도록 밝았다.

플레이아데스 성단을 알려주며 별이 몇 개나 보이냐 물었더니 다들 눈이 나쁜지 5~6개밖에 안 보인댄다.

눈 좋은 사람은 9개도 보인다는데....^^

 

 

 

언제나처럼 일찍 일어나 아침 산책을 가려고 나가보니 너른 방 놔두고 밖에서 이러고 자고 있다.

 

으이그...날아.....

  

 

우리가 묵었던 사슴방.

 

 

매표소쪽에서 바라 본 사슴방.

 

 

찬서리 맞은 가족. 

 

 

 

 

 

산책길에 만난 이쁜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