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짜 : 2006년 12월 23~25일 with 동호회 회원들
장 소 : 강원도 일원
인 원 : 성인 12명 + 아이 2명
24일 : 월둔리 - 미산리 - 상남 - 현리 - 31번 - 44번 - 원통 - 46번 - 용대자연휴양림(2박)
간밤에 따뜻하다 못해 펄펄 끓는 방에서 잘 잤는데도 감기가 지속되어 컨디션은 여전히 별로다.
중*오라버니표 부대찌개는 언제나 맛나다.
부대찌개와 간밤에 끓인 콩나물김칫국으로 아침을 먹고 삼봉자연휴양림을 출발한다.
1박 2일의 여행이었다면 오늘 돌아가야 하므로 마음이 급해지지만 2박 3일의 여행은 느긋해서 좋다.
오늘 차량은 레토나, 뉴코란도, 갤로퍼, 테라칸으로 모두 4륜구동이다.
그러나, 오늘은 윈치를 장착한 차량이 없고 레토나는 체인도 없단다.
월둔에서 방동리로 넘어가는것은 무리라 생각된다.
월둔삼거리까지 차로 오르고 구룡덕봉까지는 트레킹을 하기로 했다.
결과는 이벤트덩어리인 토*님덕에 월둔삼거리에서 신나게 눈썰매타는것으로 만족해야 했지만...
월둔교를 지나 월둔삼거리로 오르는 길은 눈은 있었지만 많이 녹아 있었다.
얼마 못가 선두차량인 레토나가 섰다.
갑자기 왜 서는데?
4륜이 나갔단다. 몬살어...
방금 전, 수없이 와 본 월둔교를 잘 못 찾아들때부터 알아봤어야 하는건데...
토*님의 이벤트가 또(?) 시작되었다.
차를 돌릴만한 공간이 없고 길이 그나마 괜찮으니 계곡건너기전까지 오르기로 한다.
계곡 건너기 직전에 왼쪽으로 공간이 있으니 그 곳에 레토나를 두고 나머지만 오르기로 했다.
거기까지도 좋았다.
나는 맨 후미 차량에 타고 있었기때문에 한참후에야 알았는데 레토나가 개울에 빠졌단다.
아니 이 겨울에 물이 얼마나 있다고 개울에 빠져?
여름에 와도 물이 많지 않아 항상 거뜬하게 가로지르던 계곡인데...
가서보니 레토나가 떡하니 바위에 얹혀있다.
정말 몬산다. 몬살어...저 이벤트는 언제나 끝이 날꼬...
4륜이 나갔으면 얌전하게 너른 공간에서 회차시킬일이지...
토*님 왈...개울에서 돌려보고 싶었단다.
어휴~~~정말 몬살어....
*날과 *탁님이 밀어보지만 이미 바위에 얹혔는데 꼼짝을 하냐고요.
차가 빠졌거나 말거나...느긋한 오지녀들...
뒤에서 과자 먹으며 수다떨고 있다.
추운 겨울에 물에 빠진 레토나 구하느라 중*오라버니와 날이만 애쓰고 있다.
정작 본인은 아무것도 하는일없이 왔다리 갔다리만 하다가 저렇게 앉아서 구경만 한다.
지금 리프트잭 꺼내와 차체 들어올리고 바퀴밑에 자갈집어넣어 채우고 있는중이다.
바퀴에 돌을 제대로 채워넣지 않았던지 그냥 주저앉고 만다.
다시 시도하고 있다.
결국은 테라칸에 견인바 연결하여 끌려나가고 있다.
그 와중에도 자신의 운전솜씨를 과신(?)하는 토*님...
우리가 보기에는 위태위태하기만 하다. 흐미~
토*님 왈~ 나 때문에 재밌지 않냐?
허걱~
우여골적끝에 레토나를 주차시켜두고 나머지 3대의 차량으로 월둔삼거리까지 올랐다.
명지가리쪽은 월둔쪽보다 눈이 훨씬 많이 쌓였다.
우리가 그 곳에 있는동안 방동리에서 넘어오는 차량이 3대 있었는데 모두들 체인으로 무장을 했더라.
체인없이 방동리에서 헬기장까지 오르기는 힘들다고 한다.
물론, 우리가 거꾸로 간다면 첫번째 다리에서 헬기장까지 오르는 길은 더욱 어려울 것이다.
선두차량을 타고 월둔삼거리까지 앞서 오른 선주언니와 나는 구룡덕봉을 향해 한참을 걸어 올랐다.
정상까지 가진 못했지만 오랜만에 그 길을 즐기며 걸었다.
시간이 있었으면 정상까지 가보고 싶었는데...
오늘처럼 날씨가 좋은 날엔 어쩌면 동해바다가 보일지도 모르는데...
아쉬웠지만 시간이 없어 다음을 기약했다.
구룡덕봉 오르는길은 눈이 제법 있었지만 녹아가는 눈이었고 오프 차량들이 얼마나 오르내렸는지
양쪽으로 바퀴자국들에 눈이 눌려 크램펀이나 스패츠없어도 그냥 걸을만했다.
양지바른 곳은 눈이 다 녹아 흙이 보이는 곳도 있었고...
그래도 계속되는 오르막길인데다 군데 군데 눈이 많은 곳이 있어 체인없이 오르기는 힘들겠다는
생각을 한다.
월둔삼거리이다.
적당한 경사는 눈썰매타기에 최적이다.
신이 난 *일이와 *언이는 보자마자 엉덩이부터 들이민다.
자연속에 동화되어 밝은 아이들. 이쁘다.
*탁님. 신이 난건 아이들뿐이 아닌것 같다.
날이와 *다. 얘네들은 만나기만 하면 저런다.
신나는 눈썰매타기. 아이도 어른도 신이 났다.
날아~니는 가속도가 붙는다. 조심하그라~~
임자 만난 *언이.
누나~안경 좀 받아줘.....
*언이 안경까지 나를 건네주며 한 손으로 *언일 잡고 있는 날이 녀석.
*언이는 그날 눈 좀 먹었대요. ^^
오후 3시가 다 된 시각에 따뜻한 떡국과 라면을 끓여 늦은 점심을 해결했다.
그 곳을 떠나오는 길이 아쉬웠지만 나중을 기약하며 월둔에서 떠나왔다.
내린천을 따라 풍광좋은 미산리를 지나 상남, 현리, 원통을 거쳐 용대자연휴양림을 향했다.
북으로 갈수록 눈은 더 많고 보이는 경치마다 산수화가 따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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