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 서다/길에 서다

주말 사진 몇 장 4 - 봄이 오는 모습

dreamykima 2007. 2. 12. 09:03

 

 

                                   - 이 성 부 -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어디 뻘밭 구석이거나

썩은 물 웅덩이 같은 데를 기웃거리다가

한눈 좀 팔고 싸움도 한 판 하고,

 

 

 

 

지쳐 나자빠져 있다가 

 

 

 

 

다급한 사연 듣고 달려간 바람이

흔들어 깨우면

눈 부비며 너는 더디게 온다

 

 

 

더디게 더디게 마침내 올 것이 온다

 

  

 

 

너를 보면 눈부셔

일어나 맞이할 수가 없다

 

 

 

 

입을 열어 외치지만 소리는 굳어

나는 아무것도 미리 알릴 수가 없다

 

 

 

 

가까스로 두 팔을 벌려 껴안아 보는

너, 먼데서 이기고 돌아온 사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