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한번만이라도 한데서 밤을 세워 본 일이 있는 분이라면,
인간이 모두 잠든 깊은 밤중에는 또 다른 신비로운 세계가
고독과 적막속에 눈을 뜬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을 것입니다.
- 알퐁스 도데의 <별> 중 -
밤하늘에서 관습적으로 1등성으로 불리우는 별들은 21개이다.
그 중 18개는 이름이 있는데 비해 3개는 고유 이름이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21개의 별 중 6개는 보이지 않는다.
물론, 남쪽으로 위도를 더 내려간다면 그 들도 볼 수 있다.
21개의 1등성 중 내가 알거나 찾을 수 있는 별은 13개 정도인데
그 중 7개가 겨울의 밤하늘에서 빛나는 별들이다.
겨울의 밤하늘이 다른 삼계절에 비해 유난히 밝은 것은 이렇듯 우리가 볼 수 있는
1등성의 별들이 대부분 겨울밤에 빛나는 까닭이다.
겨울밤에 빛나는 1등성들은...
시리우스 - 큰 개자리의 별로 밤하늘에서 가장 밝은 백색의 별이다.
프로키온 - 작은개 자리의 별로 은하수 위에서 빛난다.
카펠라 - 마차부 자리의 알파별로 오리온 자리와 황소자리의 위쪽에 위치하고 있다.
황소자리의 V자 오른쪽 끝별이 마차부 자리의 별 하나와 겹친다.
베텔기우스 와 리겔 - 겨울철의 대표적 별자리인 사냥꾼 오리온 자리의 1등성들이다.
베텔기우스가 알파별이고 리겔이 베타별인데 1등성을 두개나 가지고 있는
오리온 자리는 밤하늘에서 찾기 쉬운 별자리 중 하나이다.
알데바란 - 큰 눈을 껌뻑 껌뻑하는 황소자리의 별로 붉은색으로 빛난다.
폴룩스 - 형인 카스토르와 더불어 쌍둥이 자리의 동생별이다.
카스토르가 알파별이고 폴룩스가 베타별인데 더 밝은 별을 알파별로 정하던 것을 생각하면
이들 이름이 정해졌던 시기에는 카스토르가 더 밝은 별이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현재는 카스토르는 2등성의 별이다.
세월이 흘러 별이 쇠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산능선에 가려 하늘이 좁은 곳에서 초저녁에 겨울 밤 하늘을 올려다보면
북극성과 북두칠성이 보이지 않을 확률이 높다.
겨울철에는 북두칠성이 지평선에 낮게 드리워져 떠오르기 때문에 트인 곳이 아니라면
초저녁에 북두칠성을 찾기는 어려운 까닭이다.
그 때 쉽게 찾을 수 있는 별이 W자 카시오페이아 자리이다.
은하수 가까이 있는 카시오페이아 자리가 W자로 높은 하늘을 향해 있으면서 산 능선쯤에 걸려 있으면
북극성과 북두칠성은 산능선 저 너머에 있는 것이다.
밤이 깊어 북두칠성이 머리위로 떠오르고 나면 카시오페이아는 거꾸로 모양을 바꾸어
옆으로 퍼진 M자 모양을 한다.
맑은 겨울 밤 하늘을 올려다보면 하늘 한가운데로 은하수 강이 흐른다.
그 은하수에 걸려 오리온 자리가 빛나는데 은하수 가까이에 있는 1등성이 알파별인 베텔기우스이다.
오리온 자리 왼쪽(우리가 보는 곳에서)으로 은하수 아래를 보면 밝게 백색으로 빛나는 별이
큰 개 자리의 시리우스이다.
매우 밝은 별이이서 쉽게 찾을 수 있다.
베텔기우스와 시리우스를 찾으면 은하수 강을 건너 위에서 프로키온을 찾아 연결한다.
커다란 정삼각형이 뚜렷하게 만들어질 것이다.
이것이 겨울철의 대삼각형이다.
프로키온과 베텔기우스를 찾으면 그 두 별 가운데 위쪽으로 주욱 눈을 올려본다.
거기에 쌍둥이 자리가 있다.
또한, 프로키온과 베텔기우스 그리고 쌍둥이 자리의 폴룩스를 연결하면 이등변삼각형이 된다.
황소자리는 오리온 자리의 오른쪽(우리가 보는 곳에서)에 위치하는데
오리온 자리의 허리인 삼태성을 직선으로 연결하여 주욱 선을 이어보면
V자를 그리고 서 있는 황소자리의 붉은 별인 알데바란이 나온다.
알데바란을 찾기 힘들면 주위에 밝은별들이 없어 찾기 쉬운 플레이아데스 성단을 찾으면 된다.
황소자리의 오른편으로 작은별들이 옹기 종기 모여있어 찾기 쉽다.
플레이아데스 성단은 신화속 거인인 아틀라스의 일곱딸이라고 하는데
보통의 사람들은 6개를 찾고 조금 눈이 좋으면 7개를 찾고
정말 눈이 좋은 사람은 9개까지 찾기도 한단다.
나는 6개만 보인다. ^^
알데바란에서 은하수 강을 넘어 위쪽으로 비스듬하게 선을 그어보면 오리온 자리의 위쪽으로
마차부 자리가 있고 그 곳에서 밝게 빛나는 별이 카펠라이다.
베텔기우스를 빼고 나머지 6개의 1등성을 연결하면 육각형의 다이아몬드 형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겨울철의 다이아몬드' 라고 부르기도 한다.
대삼각형을 찾기는 쉬운데 다이아몬드를 모두 찾기는 어렵다.
만일 불빛이 없고 시야가 트인 산 정상 같은데서 밤하늘을 본다면 찾을 수 있을터이지만
대개는 산능선에 가려 별자리의 일부만 보게되는수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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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은 1초에 지구를 7바퀴 반을 돈다고 한다.
그 거리는 약 30만km이다.
천체들 사이의 거리를 재는 단위는 광년(光年)인데 이는 빛이 1년 동안 진행하는 거리이다.
1초에 30만km를 가는 빛이 1년 동안 가는 거리라니...나로서는 상상도 되지 않는다.
우리와 가장 가까운 별은 태양을 제외하면 약 4.3광년쯤 떨어져 있는 별이라고 한다.
우리가 볼 수 있는 가장 밝은 별인 시리우스도 8.7광년쯤 떨어져 있다하니
그 먼 거리를 달려 우리에게 보여지는 별빛이 얼마나 대단하고 소중한 것인지...
시리우스에서 내보낸 별빛이 8.7광년의 거리를 지나 우리에게 보여진다면 우리가 현재 보고 있는
그 별빛은 8.7년 전에 이미 그 별을 떠난 빛이 되는게 아닌가.
그렇게 생각해보면 우리가 보는 별 중 이미 소멸된 별도 있을 것이다.
아주 오래전에 그 별을 출발한 빛이 이제서야 우리에게 보여지지만 그 빛을 내보내고 난 후
그 별은 소멸될수도 있지 않은가.
밤하늘에는 무수한 별들이 있다.
우리가 육안으로 볼 수 있는 별은 약 2000여개 정도라는데
그 수 많은 별들 중 어떤 별을 찾아내거나 별자리를 찾는 일은 많은 공부와 훈련이 필요하다.
별자리 책을 들여다보고 공부를 하는게 취미이기도 하지만 막상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나도 어느 별이 어느 별인지 헛갈리고 찾아내기 힘들때가 많다.
겨울 밤의 캠핑은 내가 그다지 즐기지 않는 일이었지만 맑은 밤하늘을 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
<노파심에 한마디.....제가 가진 짧은 지식으로 쓴 글이므로 과학적으로는 틀릴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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