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짜 : 2007년 4월 28일 토요일 / with ridge님, 마님.
장 소 : 경북 봉화군 청량산 도립공원 내 청량사
동호회 정기여행을 떠난다.
오랜만에 진행되는 정기여행치고 인원도 오붓하고 몇 달 보지 못한 회원님들을 보려는 마음에 즐겁다.
집결지는 안동 도산면 가송리라는 곳이다.
서울에서 가기에는 약간 먼 길이다.
오며 가며 먼길에 ridge님께 보조운전자가 되어드리지 못해 무척 죄송했다.
대신 언제나처럼 1/50000 지도를 가지고 충실한 네비게이션(?)이 되었다.
(나는 지도를 썩 잘 보는 편이다.^^
특별히 독도법을 공부하진 않았지만 여행과 산행을 하면서 항상 지도를 휴대하고 다니다보니
저절로 생긴 노하우다.^^
요즘은 다들 네비게이션을 달고 다니지만 지도를 보는 즐거움과는 절대 바꿀 수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점심 무렵에 서울에서 출발했다.
중부고속국도가 약간 밀렸지만
감곡IC로 나가 38번 국도 - 중앙고속국도 - 풍기IC - 36번 새로 생긴 길 - 918번 지방도는
전혀 밀리지 않았다.
청량사에 5시 약간 넘어 도착했으니 무척 양호한편이다.
ridge마님과 내가 청량사에 꼭 들러가야 한다고 우겨 서두른 길이었다.
덕분에 부드러운 해가 뉘엿거리는 아주 좋은 때에 청량사에 도착하여 얼마나 좋았는지...
주차장에서 청량사로 오르는 길이다.
가파른 경사를 따라 오르는 길이지만 정말 이쁜 길이다.
연두빛 봄이 저 길모퉁이마다 한가득한게 보이시는가.
부처님오신날이 가까워져 분홍색 등을 메달아놓으니 연두빛 봄과 아주 잘 어울린다.
그래. 봄은 이렇듯 화사해야만한다.
이 길섶에서 얼마나 많은 들꽃들을 만났는지...
개별꽃, 양지꽃, 피나물, 벌깨덩굴, 제비꽃 등 등...
요 녀석들을 찍느라 짧은 길을 긴 시간을 들여 걸었다.
그래서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청량사 입구다.
독특한 나무 계단과 오른쪽으로 보이는 나무로 만들어놓은 물길이 참 이쁘다.
보이는 건물은 종각 아래쪽에 있는 찻집이다.
청량산의 바위들과 산세는 주왕산과 비슷한 것 같다.
왼쪽으로 자세히 보면 산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저걸 찍으려고 했는데 자동똑딱이의 한계다.
아니...찍사의 한계인가. -.-
오른쪽으로 보이는 건물은 종각이고 뒤로 지붕만 약간 보이는 건물이 대웅전이다.
너무도 이쁜 청량사 오름길이다.
길이 너무 예뻐서 같은 사진이라도 계속 찍을 수 밖에 없었다.
이 길을 오르고 있는데 둥~둥~ 법고 소리가 들린다.
시계를 보니 정각 6시다.
내가 아주 좋을 때에 이곳에 왔나보다.
청량사 부처님께서 내가 어여뻐 보였을까.
뛰다시피 올라가보니 스님 한 분이 법고를 치고 계셨다.
법고를 치고 다시 종을 치신다.
댕~ 댕~ 여운이 남는 종소리가 조용한 산사에 울려퍼진다.
그 소리가 자장가가 되었는지 해는 더 서산에 눕고 산 그림자는 길게 뻗는다.
절집도 예쁘고 산도 이쁘다.
스님 한 분이 운판까지 모두 치시는 걸 듣고 보며 대웅전으로 올라오니
안에서는 예불이 한참이고 복을 비는 마음들이 가득하다.
저 분들은 무얼 그리 빌었을꼬.
나는 바깥에 서서 부모님 건강을 빌었다.
차 안에 지갑을 두고 가는 바람에 이렇게 좋은 선물을 받고도 그냥 온것이 못내 마음에 걸린다.
내려가는 길.
나무로 만들어진 길이 특이하다.
다시 너무도 예뻐서 뒤돌아보며 한 컷.
ridge님과 마님이시다.
항상 내게는 한결같은 고마운 분들이시다.
저 뒤로 ridge님께서 애지중지하는 짱구녀석도 있다.
개를 무서워하는 나는 저 녀석이 무척 무서웠지만 이제는 친해져서 아무렇지도 않게 되었다.
1시간여동안 청량사 구경을 하고 들꽃 구경을 한 후 집결지로 가니 벌써 대구팀이 와 계셨다.
오랜만에 보는 오지가족들이 무척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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