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 서다/길에 서다

봄 캠핑의 팁 - 봄밤하늘 이야기

dreamykima 2007. 5. 16. 13:30

<지난 겨울밤하늘 이야기에 이어 올립니다.
  노파심에 한마디.....

  제가 가진 짧은 지식으로 쓴 글이므로 과학적으로는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을 미리 말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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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에는 다른 별자리를 찾는 지침 역할을 하는 별자리들이 있다.


큰곰자리의 북두칠성과

북극성을 사이에 두고 북두칠성의 맞은편에 자리한 카시오페이아와

작은곰자리의 알파별인 북극성이다.


이들 별자리는 거의 매일 밤 북쪽 하늘에서 찾을 수 있는 주극성이므로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가을에서 겨울로 흐르는 계절에는 북두칠성이 지평선위로 낮게 떠 있어 다른 별자리를 찾는 지침별이

되지 못하고 카시오페이아에게 그 자리를 양보하지만 계절이 봄으로 흐르고 나면 북두칠성이 북동쪽

하늘에 높게 떠올라 봄밤에 다른 별자리들을 찾는 지침이 된다.

 

큰곰자리의 별자리는 꽤 크지만 우리가 흔히 아는 북두칠성은 큰곰자리의 몸통과 꼬리부분을 차지하는

7개의 별로 이루어져 있고, 우리에게 국자모양으로 보인다.
영문으로도 북두칠성을 'The Big Dipper'라고 쓰는걸 보면 동양이든 서양이든 사람의 눈이란 비슷하지 아니한가.
어려운(나만 그런가? ^^) 그리스어 문자들 말고 숫자로 번호를 매겨보면 국을 퍼담는 부분의 끝부분을

1로 하여 순서를 매겨 손잡이 끄트머리를 7로 하자.

 

겨울철 화려했던 1등성들의 잔치가 끝나고(왜 그런지는 겨울밤하늘 이야기에 있다.^^),

파릇 파릇 연두빛 새순처럼 아기자기한 작은 별들이 가만 가만 떠오르면 봄이 온 것이다.

 

봄이 왔음을 제일 먼저 알리는 별자리는 사자자리이다.

 

커다란 곰과 애기곰이 북쪽에서 굽어보고 있는 동쪽으로 백수의 왕인 사자 한마리가

편안히 웅크리고 앉아 우리를 응시한다.


사자자리를 찾으려면 북두칠성의 국을 퍼 담는 부분의 3번과 4번 별을 이어 아래로 호를 그리면 되는데,

한참을 내려오다보면 밝은 1등성의 별과 만난다.
이게 사자자리의 1등성인 레굴루스이다.

 

나도 사자자리를 모두 찾지는 못한다.
도심에 살다보면 인공 불빛들에 가려 별을 보기가 어렵고 어쩌다 한 번 캠핑을 가게되더라도

상황에 따라 별자리를 보지 못하는 수가 많기 때문에 제대로 찾아본적이 없다.
또한, 육안으로 이들 별자리를 모두 찾아내기란 어려운법이다.

 

겨울밤 하늘에서 시리우스와 프로키온과 베텔기우스를 연결하여 커다란 정삼각형을 만들었다면,
봄밤의 하늘에선 사자자리의 꼬리별인 데네볼라(2등성)와 목동자리의 아크투르스와 처녀자리의

스피카를 연결하여 봄철의 대삼각형이 만들어진다.

 

겨울밤의 대삼각형(시리우스 + 프로키온 + 베텔기우스)
봄의 대삼각형(아크투르스 + 스피카 + 데네볼라)
여름의 대삼각형 (견우성:알타이르 + 직녀성:베가 + 데네브)
그리고 가을밤 페가수스 자리의 몸통인 대사각형만 제대로 찾아도 많은 별을 알 수가 있다.
 
또한, 겨울밤 하늘에서 1등성들을 연결하여 커다란 육각형의 다이아몬드를 만들었다면,

봄밤에는 사냥개자리의 '콜 카롤리'와 이들 대삼각형의 꼭지점을 연결하여 봄밤의 다이아몬드를

만들 수 있다.
봄의 다이아몬드는 처녀의 다이아몬드라고 하는데 아마도 처녀자리인 스피카가 포함되어 있어

그리 불리는게 아닐까 생각한다. 
 
북두칠성의 국자 손잡이 부분 끝별 7번과 사자자리의 꼬리별인 2등성의 데네볼라를

직선으로 연결하다보면 북두칠성으로부터 1/3지점에 두개의 별로 이루어진 사냥개 자리가 있다.
이 사냥개 자리의 알파별로 그 연결선에 걸리는 별이 콜 카롤리이다.


목동자리의 아크투르스는 봄밤의 하늘에서 가장 밝은 오렌지색의 별이다.
우리나라 밤하늘에서 볼 수 있는 별 중 가장 밝은 별은 겨울철 큰 개 자리의 '시리우스'이고,

그 다음으로 밝은 별이다.

 

아크투르스 위로는 오각형의 별들이 목동자리의 몸통을 나타내고 있다.

 

아크투르스를 찾는 방법은 북두칠성의 국자 손잡이의 6번과 7번 두 별을 연결하여 30도 정도

연장 곡선을 그리면 된다.
이 곡선을 더 펼쳐나가면 지평선 위에서 하얗게 빛나는 처녀자리의 1등성인 스피카도 만날 수 있다.

 

처녀자리라 하면...대개는 순진함, 순결함, 청초함, 온순함 등의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겠으나,

실제로 스피카는 표면온도가 2만도가 넘는 초고온의 별이라고 하며 그가 내뿜는 빛은 태양의 1만배 정도라고 한다.

 

온순하고 순진할 듯한 처녀의 이면에는 이렇듯 다른 모습도 존재한다는 것을...^^

 

머리위로 흐르는 은하수 너머 견우, 직녀의 사랑얘기가 펼쳐지는 여름이 오기전에는

이 별들이 우리들 머리위에서 수없이 많은 이야기들을 만들어내며 빛나고 있을 것이다.

 

밤하늘에 있는 별자리의 수는 88개(국제천문연맹에서 정함)라지만 북반구(28개)와 남반구(48개)

그리고 적도상에 걸쳐있는 것들(12개)을 모두 합한것이므로 우리가 북반구에서 볼 수 있는 별자리는

28개 정도이다.
그러나, 이들 28개의 별자리라도 육안으로 모두 찾을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내 생각에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나처럼 끊임없이 관심을 가지고 있어도 대충이라도 찾을 수 있는 별자리는 4계절 내내 10개 내외이다.

때문에 초보 별바라기들에게는 밝은 1등성의 별들만이라도 한 번 찾아보라고 권하고 싶다.

 

누구에게나 보이는 별들이지만 또한, 누구나 볼 수 있는 별들은 아니다.

캠핑을 가시거든 모든 인공의 불빛을 억제하고 밤하늘을 올려다보시라.

콜맨의 NORTH STAR 불빛보다 훨씬 더 아름다운 작은곰자리의 북극성(=North Star= Polaris)이  
당신에게 조곤 조곤 수 많은 이야기를 들려줄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