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짜 : 2008년 2월 23~24일 / with 걷기 모임 회원들.
코 스 : 횡계버스터미널 - 비치힐골프장 - 피덕령(안반덕) - 강릉, 고단 갈림길 - 강릉, 정선, 고단 삼거리 410번 -
배나드리교 - 한터교 - 종량동 - 오장폭포 - 구절리 - 아우라지 : 약 40km
교 통 : 동서울 -> 횡계 : 오전 7:10분, 12,300원, 2시간 40분 소요
정선 -> 동서울 : 오후 3:00 정각 16,400원 4시간 15분 소요.
종량동을 지나면서부터 다시 포장도로를 걷는다.
포장도로이지만 아직은 지나다니는 차들이 드문 드문한 길이다.
한터에서 종량동까지 마지막 6km 구간까지 포장이 되고 나면 수 많은 펜션들과 자동차들이 즐비하게 들어서리라.
제설차가 지나다니며 쌓인 눈을 옆으로 쓸어놓는다.
제설차의 육중한 무게에 눌린 눈들은 도로에 그대로 들러붙어 꽤나 미끄럽다.
오전 10시 54분. 오장폭포.
풍광이 좋은 길을 걷는 맛에 모두들 컨디션은 좋아보인다.
지금은 기차가 다니지 않는 잡초 무성한 철로를 따라 구절리역으로 들어선다.
오른쪽 빨간 모형은 기차가 아니라 기차를 개조한 Train Pension.
안을 들여다 보았더니 작은 원룸에 화장실이 하나씩 딸려있다.
건너편은 통유리로 되어 있어 안에서 내어다보는 경치는 아주 좋았다.
하루 숙박료가 150,000원인가~~~들었는데 확실치는 않다.
밥을 해 먹지는 못하게 되어 있다.
멀리 녹색의 철 구조물은 여치인지 메뚜기인지....레스토랑이다.
레일 바이크가 출발하는 출발점이기도 하다.
오전 11시 35분.
여기가 구절리역임을 알리는 나무 표지판이 시간을 비켜 서 있다.
다행히 아직도 이곳엔 '정선풍경열차'라는 꼬마 관광열차가 철로 위를 달린다.
저 꼬마열차때문에 역으로서의 명맥이 이어지는 듯 싶다.
구절리를 지나 아우라지로 가는 길.
봉두곤리 들어가는 삼거리를 지나 양지바른 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아침에 싼 밥과 반찬이 아직은 미지근해서 차갑지 않아 좋다.
앞서 간 사람들은 큰 도로를 따라 걷고 나와 뒤에 남은 몇 몇은 흥터교를 지나 샛길로 들어서본다.
지도를 들고 다니는 즐거움이 이런데서 있다.
지도를 보고 샛길을 찾아다니는 즐거움.
흥터교 위에서 바라보는 하늘 풍경.
흥터마을을 가로질러 철로가 놓여 있고, 우리는 그 철로를 따라 걷다가 건너서 다시 걷는다.
레일바이크를 즐기는 사람들이 줄지어 가고 있다.
흥터 마을을 가로지르는 철로.
흥터 마을을 지나 유천교를 지나면 아우라지까지 다시 샛길이 이어진다.
100년이 넘었다는 밤나무가 숲을 이루는 저 마을은 갈금이란다.
밤나무가 많아 밤나무골이 아닐까 생각하며 길에서 만난 할머니께 여쭈었더니 갈금이란 생경한 이름을 알려주신다.
오후 2시 11분. 드디어 종착지인 아우라지에 도착했다.
유명한 아우라지 섶다리 위를 할머니와 손녀가 같이 걷는다.
어디 시장이라도 다녀오시는지 양 손에 봉다리를 가득 든 할머니와 아직 초등학생으로 보이던데 대견하게도 할머니를 따라나서
짐을 양분 해 들고 오는 손녀의 모습이 참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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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님께서 찍으신 내 사진, 한 손엔 지도 그리고 다른 한 손엔 카메라. ^^>
오랜만에 정선 시장에 들러 수수부꾸미랑 곤드레나물밥도 먹고 싶지만 푸짐했던 점심 후라 다들 손사래를 쳤다.
노송님 차량과 대장님께서 섭외하신 차량에 대부분을 앞서 보내고 나머지 4명은 다시 길을 걷는다.
노송님이 되돌아오마~~어쩌고 하는 것 같았지만 걱정마시라며 앞서 보냈다.
설마 여기서 정선까지 걸어가려고~ 내가 누군데....ㅋㅋ
이정표를 보니 300m 전방에 갈림길인데다 코너길이라 차를 잡기는 힘들겠다 싶어 잠시 걷는다.
아우라지 삼거리에서 길은 42번 국도와 만난다.
직진하면 정선으로 가는 길이고 여량교를 건너 왼쪽으로 가면 임계로 가는 길이다.
운이 좋게도 한 번에 히치가 되었다.
난 항상 운이 좋다는 생각을 해 본다.
아우라지 아리랑 전수관에 계신다는 멋진 분이 우리를 태워주셨다.
정선장날이면 문화회관에서 창극을 공연하신다고...
감사하게도 외곽에 있는 시외버스터미널 근처까지 태워다주고 가셨다.
나중에 보니, 만일 근처까지 태워다주시지 않았으면 3시 버스를 놓칠뻔 했다.
설렁 설렁 걸어 터미널에 도착하니 시간은 3시 5분쯤인데 일행들이 서울로 가는 정각 3시 버스를 잡고 있었다.
다른 승객들에게 미안함을 느끼며 정신없이 버스에 탑승했다.
이런 저런 일들이 많고 복잡한 일도 있어 갈까 말까 망설이다 떠난 길이었는데,
피덕령 길은 처음이어서 설레어 좋았고,
구절리 길은 그리 변해서 조금 우울했지만 뜻하지 않게 눈도 맞고,
게다가 서로 배려 해 주는 좋은 분들과 함께해서 즐거운 1박 2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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