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짜 : 2008년 3월 1일 토요일 / with 대장님, 쫑아와 친구, 현아님, 뱅기님
코 스 : 홍천군 동막리 삼거리 - 길곡리 - 모곡리 - 마곡리 - 충의대교 - 춘천 남면 가정리 - 박암리 : 약 23km
걷다보니 홍천강 따라 걷는 길이 300리길이 되었다.
오늘 구간을 걸으면 거의 120km다.
좋은 날, 좋은 사람들과 편안하게 마지막 구간을 완주했다.
아침에 설악가는 버스를 한 대 놓치는 바람에 청량리에서 청평으로 청평에서 설악으로 설악에서 다시 모곡가는 버스로 갈아타는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다행히도 타이밍이 잘 맞아 너무 늦지않게 출발점인 동막 삼거리에 설 수 있었다.
오전 10시 52분 홍천군 서면 동막리 삼거리.
겨우내 땔감을 풍족하게 해 두었었는지 아직 연탄과 나무들이 많이 남아 있는 집.
뒤돌아본 동막리.
멀리 산에서 내려오는 길이 구불 구불 널미재를 넘어오는 길이다.
설악에서 모곡을 가려면 이 널미재를 넘어야 한다.
널미재를 지나 곧 바로 왼편에 마곡리로 연결되는 임도가 있는데 지금은 산불방지기간이기도 하고
다음에 새싹이 파릇 파릇 날때에 걸으려 아껴두었다.
길곡리를 지나 모곡리로 가는 길.
마을을 통과하는 작은 길이 정겹다.
지난 번 끝난 길이 모곡리였으나, 길곡리 이 동네의 작은 길을 가로지르고 싶어 동막삼거리에서부터 시작했다.
덕분에 밤나무가 무성했던 예쁜 동네길을 지날 수 있었다.
모곡 면사무소를 지나 지난 번 네번째 구간에 지나왔던 한덕교가 보인다.
날이 따스한데도 홍천강은 아직 겨울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래도 얼음이 풀리고 있는게 보이고, 이 때쯤의 강물은 참 깨끗하다.
강을 오른쪽에 두고 한서초교쪽으로 걷는다.
한서초교 앞길을 지나면 바로 이런 갈림길이 나오고 우리는 왼쪽 마곡유원지쪽으로 길을 잡는다.
오른쪽은 모곡 밤벌유원지인데, 그 곳에서 소남이섬 넘어가는 길이 있거나 충의대교쪽으로 강변길이 있는지를 열심히 찾았으나,
내 정보망에는 길이 없었다.
다음에 다시 가게되면 산길이라도 있는지 다시 찾아봐야지~
오후 2시 26분.
점심을 먹고 떠나는 길에 찍었다.
오후 1시를 넘겨 점심 먹을 곳을 찾다가 모곡에서 마곡리로 넘어가는 403번 지방도 변에서 양지 바른 곳에 위치한 저 집을 찾았다.
마당 한 켠에 나무 정자가 있었는데 인심좋은 주인할머니께서 기꺼이 자리를 내어주셨다.
현지분은 아니시고 10여년 전에 이곳으로 집을 짓고 들어오셨다 했다.
할아버지는 몇 년 전에 돌아가시고 지금은 할머니 혼자 계신다고...
다행히 길 건너에 여고 동창생이 함께 집을 지어 살고 있어 덜 심심하시다고...
언젠가 저 길을 다시 지나게 되면 꼭 다시 들르리라.
이것 저것 챙겨주시고자 하는 할머님 덕에 편안하게 점심을 들었다.
대장님이 가져오신 떡라면과 쫑아가 새벽부터 준비했다던 김밥,
현아님과 뱅기님이 가져오신 빵과 볶음밥과 김치, 과일 등 등.
내가 준비한 것은 꽁치통조림과 신김치.
든든하게 점심을 먹고 아직 길을 닦고 있는 403번 지방도를 걷는다.
뱅기님이 버들강아지를 모른다고 해서 한참을 찾아 보여 주었다.
탐스럽고 이쁜 녀석이다.
충의대교를 1km정도 앞두면 비포장도로가 끝나고 다시 포장도로로 들어선다.
옆에 보이는 동네는 마곡리이다.
마곡리 마을을 가로질러 충의대교쪽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있지만 시간상 그냥 큰 길을 걷는다.
큰 길이래어봐야 차도 다니지 않고 중앙선을 걸어가고 있어도 위험이 느껴지지 않는 그런 길이다.
마곡리.
저 멀리 홍천강이 다시 보인다.
충의대교.
홍천강과 떨어져 한참을 돌았고, 이제 다시 홍천강을 따라 걷는 길이 시작된다.
우리는 강을 건너 가정리로 접어들 참이다.
대교 위에서 서울 춘천간 고속도로 공사가 한참인 듯 싶다.
대교를 건너면서 보니 강 가운데 소남이섬이 보인다.
원래 저 곳에 들러 점심을 먹으려 했는데 아침에 교통편 때문에 너무 늦어져서 다음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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