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짜 : 2008년 5월 31일~6월 1일 / with 중렬오라버니와 영희, 은범, 경희, 수영 & 내 지인들 3명
장 소 : 경기도 양평군 산음자연휴양림 야영장
5월 31일 숲 길 도보를 마치고 6시가 넘은 시각에 산음자연휴양림 야영장에 도착하였다.
벌써 저렇게 캠프지를 구축해 둔 이쁜 날이와 중렬오라버니 그리고 빠다~
오라버니가 우리가 도착하자마자 시원한 맥주를 마실 수 있도록 안주를 준비 해 두었다.
내가 오지 가족들이 아닌 다른 사람들을 캠핑에 데려가겠다고 했을 때~ 아무런 토 달지 않고....그래~ 해주는 사람들.
우리가 함께 한 세월이 우리를 마치 한가족같은 끈끈함으로 묶어 놓았다.
저녁은 내 담당, 메뉴는 찜닭.
그냥 얼렁뚱땅 하는 요리에 다들 맛나다고 먹어주니 항상 고마운 마음이다.
담에는 어떤 요리를 해줄까나~
토요일 격무에 시달리다 저녁시간이 되어서야 도착한 수영이가 내 생일케�과 와인을 들고 나타났다.
분위기 좋은 곳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이 불러주는 축하노래에 생일케�을 자르는 호사를 누렸다.
다음 날 일어나보니 수많은 맥주캔들과 더불어 와인병이 3개나 뒹굴고 있더라~
나도 전날 밤 맥주와 와인을 꽤나 마신 듯 하다.
청아한 새소리와 계곡물 소리에 깨어나는 아침.
우리의 캠핑지에서 아침 식사 당번은 항상 오라버니다.
오늘의 메뉴도 역시나 오라버니표 부대찌개~
오라버니가 큰 전골 냄비를 새로 장만 해 와서 음식하기가 훨씬 근사해졌다.
다른때와는 달리 좀 이른 시각에 모두들 깨어났다.
수영이와 현주가 아침을 먹고 돌아가야 했기 때문이다.
부지런히 아침을 해서 먹여 보내고 나머지는 테이블에 둘러앉아 이런 저런 수다를 떤다.
커피도 마시고, 차도 마시고, 시원한 맥주도 마시고~
젠가 게임으로 설겆이 당번도 뽑고~
언제나처럼 설겆이 당번은 빠다와 날봄이~ ㅋㅋ
이런 저런 일이 시들해지면 야전침대 펴고 누워 시원한 그늘 아래서 달콤한 잠에 빠져들기고 하고...
잠을 자지 않는 몇은 또 다시 둘러앉아 수다를 즐기며 음식을 해 먹는다.
오징어, 호박, 파를 넣고 버디가 만들어주는 부침개에 맥주캔이 하나 둘씩 비워져 간다.
그에 따라 내 안의 시름들도 하나씩 비워지기를...
떡을 사왔으니 떡볶이를 만들어줘야 한다는 날봄이의 말에 나는 다시 해물떡볶이를 만들어내고,
중렬오라버니가 떡볶이를 먹고난 후 남은 양념에 아침에 남은 찬밥을 볶아낸다.
1시가 넘어 먹는 음식은 그대로 점심식사가 되어 버렸다.
점심을 먹고나니 시간은 벌써 3시를 향해 달려가고 그 많은 짐들을 정리하고 캠프지 해체하는데 또 1시간 이상이 훌쩍 가 버렸다.
오후 5시경 휴양림을 빠져나온다.
내 지인들이라는 이유 하나로 기꺼이 우리들만의 캠핑에 초면의 사람들을 받아들여주는 우리 오지 가족들이 있어 행복했다.
또한, 초면의 어색함에도 불구하고 서로 함께 잘 어울려준 사람들에게도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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