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짜 : 2008년 6월 07일 / 내 좋은 사람들과.
코 스 : 문경새재 주차장 - 주흘관 - 조곡관 - 조령관 - 조령산 자연휴양림 - 고사리 - 소조령 - 수안보 약 17~18km
교 통 : 동서울 -> 문경 : 아침 8시 20분 (2시간 10분소요, 10,700원)
문경 -> 새재 시내버스 : 10시 45분 (7~8분 소요, 1,500원)
수안보 -> 동서울 : 서울로 오는 버스가 매 시 40분마다 있고 7시 40분 버스가 막차. (2시간 30분 소요, 10,700원)
어그러진 주말을 어찌 보낼까 하다가 버디랑 문경새재 도보를 계획 해 본다.
몇년 전, 문경새재에 처음 가던날도 버디랑 함께였었다.
연초록 풀빛이 뚝 뚝 떨어지던 아름다운 5월 어느 날,
은주, 소영언니까지 넷이서 설렁 설렁 그 길을 걸으며 영화속에나 나올법한 길들이라고 행복해했었지.
3보 이상 탑승족인 날봄이는 아무리 꼬드겨도 안간댄다.
예기치않게 황금같은 연휴 계획이 날아가버려 거기라도 함께 다녀왔으면 했는데 말이다.
날봄이가 산행이나 도보여행에 따라가준다면 소원 하나가 줄어들텐데~~~ ^^
(날봄아~!! 보고 있는거지~?)
anyway, 그 아름다운 기억을 되살리려 버디와 함께 그 길을 가보기로 했다.
토요일 계획이 없느냐는 지인의 물음에 얼떨결에 여러 사람이 함께 가는 길이 되었지만
많지 않은 인원이라 더욱 즐거운 길이 되었다.
문경새재 초입에 있던 소원나무.
아파트 입주가 빨리 이루어지게 해 주세요 / 기말고사 잘 보게 해 주세요 / 잠 좀 많이 자게 해 주세요.
아주 현실적인 일반 소시민들의 바램이 담긴 글들.
그러나, 대부분의 글들엔 이렇게 적혀 있었다. "건강하게 해 주세요."
조령원터. 초가 지붕위에 애기똥풀이 피어 있었다.
생명의 강인함이란...
조령원터의 돌담. 이끼 낀 돌담에서 긴 세월을 본다.
조곡관으로 가기 전 왼쪽에 있는 주막 앞이다.
지난 가을엔 이런 광경이 없었는데...
요즘 이 곳에서 여러 드라마 촬영이 한창이던데 그 때문이었는지 확인할 길은 없었다.
신명나는 굿판이 벌어졌던걸까~?
조곡폭포
제 2관문인 조곡관.
조곡관 뒤의 소나무숲을 지나며 신이 난 녀석들.
이 곳은 내가 새재길을 걸을 때 가장 좋아하는 구간이다.
잘 생긴 소나무들이 하늘을 향해 쭉 쭉 뻗어 올라가 멋진 숲을 이루고 있다.
제 3관문인 조령관.
그 너머로 조령산이 나를 유혹하고 있다.
조령산 자연휴양림을 지나, 고사리 주차장을 지나, 소조령을 지나, 수안보로 가는 길.
예전엔 수안보에서 연풍을 거쳐 문경으로 넘어가던 길이었지만 현재는 새로운 도로가 생겨 차가 많이 다니지 않게 되었다.
비록 아스팔트 길이지만 설렁 설렁 걸을만하다.
걷는 즐거움, 보는 즐거움, 먹는 즐거움. ^^
날진 1리터 물통에 저 산딸기를 가득 채웠다.
버디가 산딸기주를 만들기로 했고, 술이 익어갈즈음에 캠핑을 가기로 했다.
색이 얼마나 곱게 나올까~
아침 11시경부터 걷기 시작한 길이 오후 6시가 다 되어서야 끝이 났다.
긴 거리가 아니었지만 중간에 느긋하게 점심도 먹고, 주막에 들러 막걸리도 한 잔 하고, 설렁 설렁 걸어온 참이었다.
수안보에 가면 대개 향나무집 식당이란 곳에서 식사를 한다.
손두부를 만드는 집인데 찬이 많지는 않지만 음식이 꽤 깔끔하고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다.
이상하게 이 날은 나오는 음식마다 내게는 너무 맵고 입에 안 맞았는데 다들 맛나게 먹으니 다행.
차 시간이 맞지 않아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그다지 늦지않게 서울로 돌아올 수 있었다.
문경새재의 봄과 여름과 가을을 보았다.
함박눈이 소복하게 오는 어느 겨울 날, 겨울의 기억을 쌓으러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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