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 서다/산에 들다

치악산 산행기 5 - 이른 겨울 산에 들다.

dreamykima 2008. 11. 25. 08:56

날 짜 : 2008년 11월 22일 / with 경희

코 스 : 구룡사 - 사다리병창 - 비로봉 - 계곡길 - 구룡사 원점 회귀

교 통 : 동서울 -> 원주 : 08:02 / 6,800원 / 1시간 40분 소요 (도로 밀림)

          원주터미널 -> 구룡사 : 10:15 / 1,100원 / 30여분 소요

          구룡사 -> 원주터미널 : 17:10 / 1,100원 / 30여분 소요

          원주터미널 -> 동서울 : 17:55 / 6,800원 / 2시간 소요 (도로 밀림)

 

며칠 전, 첫 눈이 온다는 문자가 여럿 들어왔는데 서울 하늘이 얼마나 너른지(?^^) 나는 눈을 보지 못했다.

열심히 일기예보를 주시했지만 눈이 온다는 소리는 없고...

상고대를 보고 싶었으나, 알맞는 기상 조건이 따라주질 않았다.

 

어디로 갈까~를 고민하다 오랜만에 치악산에 들어보기로 했다.

치악산에 갈때는 꼭두새벽부터 부산을 떨지 않아도 되어 좋다.

강원도의 몇 몇 스키장이 개장했다는 소식에 오가는 길이 약간 막혔지만, 느릿 느릿 바쁠 것이 없었다.

10시 45분에 구룡사 주차장에서부터 시작한 산행이 오후 4시 45분 원점 회귀로 끝났다.

오랜만에 느린 걸음으로 치악산에 들었다 왔다.

 

 

 구룡사 가는 길의 소나무숲은 내가 많이 좋아하는 길 중 하나이다.

쭉~쭉~ 뻗어 하늘로 솟구친 잘생긴 금강송들이 반기는 길.

 

날은 그다지 춥지 않았는데 계곡엔 살얼음이 얼었다.

 

 

 

사다리병창 오르는 길.

 

11월이 되면 항상 배낭 한켠에 아이젠을 넣어두곤 한다.

그게 없었다면 무척이나 고생했을 산행이었다.

지난 밤에 경희에게도 아이젠을 챙기라고 문자를 넣어두었었다.

혹시나~했지만 역시나~였다. ^^

 

높은 산에는 겨울이 빨리 온다.

 

치악의 아름다운 능선들.

겨울 산의 황량함이 조금은 쓸쓸해보이지만,

능선이며 골짜기며 그 속살을 여과없이 내보여주는 겨울 산이 나는 좋다. 

 

하늘엔 두터운 이불처럼 구름이 덮혀 있었다.

하루왼종일 하늘은 무언가 한바탕 쏟아낼것처럼 폼을 잡더니만,

하산때까지도 그냥 그런 얼굴을 하고 있을뿐이었다. 

 

한바탕 눈잔치가 벌어지길 내심 기대했었는데......,

 

 

 오랜만에...치악~!! 그 길에 서다.

 

 치악 북사면의 능선들.

 

 

눈이 언제 왔는지는 모르겠으나,

수 많은 발자국들에 다져지고 다져져 무척이나 미끄러웠다.

 

 계곡길.

미끄러워 아이젠을 하고도 모두들 조심스럽다.

 

 올록 볼록~

 

무에 그리 기원할 것 들이 많을까나~

조심스레 쌓아올려지는 돌무더기들만큼 모두의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원주에서 구룡사로 가는 시간표는 종점 기준이다.

기사님께 여쭈니 종점에서 원주터미널 앞까지는 25분정도 걸린다고 하니 감안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