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 서다/길에 서다

[100619~20] 캠핑하기 좋은 곳 - 아우라지 솔밭

dreamykima 2010. 6. 23. 13:18

날 짜 : 2010년 6월 19 ~ 20일 / 수하리 - 피덕령(안반덕) - 닭목령쉼터 - 구미정계곡 - 정선 아우라지 솔밭

 

아침가리로 야영도보를 가려고 4월달부터 계획을 잡아 놓았던 참이었다.

마침 같은 날에, 같은 장소로, 같은 야영도보를 계획하고 있던 모두**님과 접선이 되어 서로 계획을 짜던 중

아침가리 포기하고 덕산기로...

지난 5월 말에 다녀왔던 덕산기계곡이 무척 좋았던 때문이었다.

 

횡계IC를 빠져나온게 10시 30분쯤 되었던 듯 싶다.

송천을 따라 있는 한적한 수하리 길을 따라 피덕령(안반덕) 초입까지 6.5km 정도를 걷고 옆으로 난 임도 샛길에서 맛난 점심을 들었다.

 

횡계초등학교 수하분교...였던 곳....지금은 개인에게 임대되어 수련원으로 민박집으로 쓰이는 듯 하다.

근처에 용평스키장이 있어 손님이 꽤 드는 모양이다.

인심좋은 할머님덕에 깨끗한 화장실도 들리고...막걸리도 나눠마시고...잠시 휴식시간을 갖는다.

 

 피덕령 오르는 길에 만난 매발톱꽃

 

 안반덕...

 감자는 산넘어에 심었다고 하고 이곳은 배추를 심기 위해 준비중이다.

 감자꽃이 피었으면 산넘어에 다녀오려고 했는데 현지분께서 아직 피지 않았고 1주일 후에나 필 것이라 하여 그냥 내려가게 되었다.

 여기서 닭목령 가는 삼거리가 나오는 감자원종장까지의 거리는 약 5km이다.

 

 소나기가 한차례 지나는 틈을 타서 또 막걸리 파티...

 난 막걸리를 좋아하지 않아 한모금쯤 마셨는데 1박 2일동안 우리가 마신 막걸리 꽤나 되었다.

 모두들 시원한 막걸리를 무척 좋아한다.

 

 비가 오고 있어 따뜻한 커피 생각이 간절하여 향긋한 커피도 블랙으로 끓여 마셨다.

 

 조만간 저 너른밭에 심어질 배추모종들.

 

 피덕령에서 내려와 삽당령 기도원으로 가는 샛길을 찾아갔으나 길을 잘 못 들어 닭목령쪽으로 갔다가 이른 시간에 찾아온 구미정계곡.

 처음 예정했던 야영지였으나, 물도 별로 없고 야영지의 상황이 그닥 좋지 않아 내가 아는 아우라지 솔밭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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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라지 솔밭은 캠핑하기에 딱 좋은 곳이다.

 

간이화장실이 있고, 식수 구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민가가 가깝고 바로 옆은 아니어도 수도가 하나 있다.

 

우르르 콰~쾅~ 밤새 천둥이 하늘을 울렸던가~

비가 계속 왔던 것 같다.

비가 많이 오길 바랬다.

계곡에 물이 많이 불기를 소원하면서...

 

우리가 캠프를 차린 솔밭은 소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고, 모래가 많이 섞인 흙이어서 많은 비가 내려도 괜찮았다. 

 

천둥소리에 잠을 설쳤지만 오랜만의 캠핑이 좋았다.

어느 새 오토캠핑에 익숙해 있었음인지 장비들이 부실하다 느꼈지만 커다란 타프아래 오손도손 모여앉아

정다운 사람들과 맛난 음식을 먹고 술잔을 기울이고...

 

아침에 일어나보니 구름이 산 위로 오르고 파란 하늘이 보인다.

 

피곤할법도 한데 모두들 일찍 일어나 정리를 하고 아침을 준비하고...

솔밭사이로 아침 햇살이 퍼져 들어와 반짝인다.

 

밤새 비에 젖은 소나무들에게서 상쾌함이 묻어난다.

또 다른 시간을 약속하며 솔밭을 빠져나와 덕산기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