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짜 : 2010년 6월 20일 / 날씨 맑음
밤새 하늘이 울고 비가 내렸다.
그 소리에 텐트안에서 잠을 설치면서도 비가 더 많이 와주길 바랬다.
그래야 계곡에 물이 더 많을터이니...
하지만 이른 아침 일어나 부지런히 아침밥을 해먹고 찾아간 그 곳은 내 바램과는 상관없이 물이 없었다.
서울을 포함한 중부지방엔 그 동안 비가 많이 내렸었는데 이 곳은 오히려 가뭄이라 했다.
하긴 어제 찾아갔던 구미정계곡에도 물이 많이 없어서 물이 그닥 깨끗하진 않았었다.
아우라지 송천도 물이 참 많은 곳인데 물이 그새 많이 줄었다는 느낌이 들었었고...
그럼에도 양쪽으로 계곡을 감싸고 있는 뼝대들의 높이가 100여m이상되는 이 곳의 경치는 참으로 좋다.
물이 없음이 아쉬웠지만 어쩌다 만나는 물줄기는 오래도록 발을 담그지 못할정도로 차갑고 시렸다.
조만간 그 쪽에 비가 많이 내리고 난 후 주말에 다시 가보려 한다.
우리는 덕우리쪽에서 하북동까지 계곡을 왕복했는데 하북동 500여m를 앞두고 되돌아왔다.
물이 없고 점심때를 넘겨 배도 고프고 더 이상 갈 의미가 없었기 때문이다.
아침에 해서 배낭에 넣어둔 밥과 고추장삼겹살과 모두**님께서 손수 기르셨다는 각종 쌈 야채로 인해 점심이 아주 푸짐했다.
무엇을 먹어도 계곡에 시원한 발 담그고 먹는 점심이란 꿀맛이었으리라~
계곡 초입에서 만난 털중나리
내 카메라가 이제 나와 이별하려고 하는지 접사가 점점 더 안되고 있다.
무척 여러장을 찍었는데 촛점이 모두 나가 그나마 건진 사진 한 장이다.
덕산기계곡 초입
도라지캐는 부자를 만났다.
지금 들고있는게 5년쯤 되었다고 했다.
신기해하며 탐을 내었더니 선뜻 내어주신다.
이거 말고도 한뿌리를 더 얻어
모두들 향기를 맡아보고 조금씩 입에 넣고 씹어보았다.
무지 썼다.
물이 많으면 저 곳에 물이 넘실대고 있어야 하는데 물이 정말 없다.
이 곳은 석회암 지대여서인지 물이 쉽게 빠지는 것 같다.
그러하니 높은 뼝대로 둘러쌓인 깊은 계곡임에도 불구하고 지도상의 길이 존재했겠지~
그래도 어쩌다 만나는 물은 무척이나 깨끗하고 시원하다.
점심을 먹었던 장소.
지난 5월에 왔을때는 이 곳에 물이 많아 옆으로 난 길로 돌아갔었는데 오늘은 그야말로 길이다.
Guest house 정선애인
지난번에 들리지 못하고 차로 휑~하니 지나간게 못내 서운하여 들어가 쥔장을 불러보았다.
다행히 여주인장께서 귀찮아하지 않으시고 반갑게 맞아준다.
난 꼭 먹고나서야 사진 찍을 생각이 나더라~ ㅎㅎ
주인께서 내어주신 얼음 동동띄운 감국차.
어떤 효소를 넣었다는데 내가 집에서 혼자 끓여먹는 따스한 감국차보다 훨~씬 맛났다.
앉아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보니
내가 아는 지인을 쥔장도 안다하여 더욱 반가웠다.
물을 만나면 다들 개구진 아이들이 된다.
피해가는 사람,
일부러 물 튕기는 사람.
어제부터 산오디, 버찌, 산딸기 등을 만나 부지런히 손을 놀리며 양껏 따 먹는다.
지금은 산오디를 따 먹는 중....비록 손과 혀는 까매졌지만 달달하니 맛났다.
걷는 즐거움.
보는 즐거움.
먹는 즐거움.
이 곳에서 하북동까지는 약 1km쯤 된다.
우리는 500여m를 더 전진하다 되돌아왔다.
왕복으로 15km를 걷고 되돌아나와 아이스박스에서 꺼내먹는 수박의 시원함과 달달함이란...
차량 2대가 움직인덕에 내가 처음에 계획했던 완전한 백패킹 트레킹이 되지는 못하였지만
그래도 즐겁고 즐거운 1박 2일이었다.
즐거운 시간 만들어준 모두에게 감사~ ^^
이제 아침가리로 트레킹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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