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 서다/길에 서다

[100703]여행, 그 갑작스러움에서 오는 즐거움

dreamykima 2010. 7. 5. 12:27

날 짜 : 2010년 7월 3일

장 소 : 인천광역시 옹진군 북도면 신도 & 시도

 

강원도 어드메 계곡으로 도보를 계획했었다.

금요일 기상청은 토요일 중부지방에 비가 많게는 150mm까지 온다고 겁을 잔뜩 준다.

오후 5시까지 기상청을 들락거려보지만 여전히 내가 가고자 하는 곳에 토요일 15시까지 비가 내린다는 예보.

믿어야할까? 말아야할까? 하다가 결국 또 한 번 믿어주자~했건만~

역시나 믿지 말았어야 할 기상청~!! 

결국, 믿은 내가 또 바보였던거다.

 

갑자기 비어버린 주말.

걷기모임에서 월드컵공원과 한강을 어우르는 모임이 있었다.

휴일 아침 너무 늦장부리다 지하철타면 15분도 안걸리는 곳을 택시까지 타고 가서 참여한 걷기.

평화의 공원, 하늘공원, 메타세콰이어길, 노을공원까지...습도는 높았지만 해는 뜨지 않아 걷기에 나쁘지 않았다.

11시부터 걷기 시작하여 중간에 점심먹고 3시 30분까지 한강변을 걷고 있다가 갑자기 당한 호출(?^^).

 

영종도 옆 신도 옆 시도에 있다는 사람들.

북도양조장에 자리잡고 앉아 기둘리고 있으니 지금 당장 날아오란다.

아니 그곳이 어디라고 지금 3시 30분이 넘었는데 날아오라니...

전화 저 너머로 이사람 저사람 돌아가며 좋다는 아우성.

글쎄~ 슬쩍 맘이 동한다.

그래...여행은 이렇게 가는거얌~

 

열심히 걷고 있는 수진이의 팔을 잡아채어 그룹에서 빠져나온다.

마포구청역에서 염창역까지 택시, 염창역에서 김포공항까지 급행 전철, 김포공항역에서 운서행 공항철도로 환승.

운서역에 내려 삼목항까지 또 택시.

삼목항에서 신도가는 배를 탄게 오후 5시 10분.

 

내게 납치당하듯 따라온 수진이는 다행이 이런 급작스러운 여행이 즐거운가보다~

하긴...갔다가 바로 배타고 나와야할지도 모르는 지금 이 시간에 서울에서 신도까지 갈 생각을 할 사람 몇이나 있을까 싶다.

그것도 대중교통으로....ㅋ

 

근데, 사람들은 알까~ 여행은 이런 급작스러움에서 더욱 즐거움으로 온다는 것을... 

 

 

앞에 보이는 섬이 신도다.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배를 타니 10여분 걸리는 듯 싶다.

 

 

 시도 북조양조장 옆 감나무 아래의 풍경.

 

 

저 많은 막걸리병 누가 비운거얌~

 

 

3대째인지 4대째인지 양조장을 이어오고 있다는 허름한 북도양조장.

막걸리 이름이 '계곡주'이다.

 

 

 거의 납치당하듯 따라왔지만 무척이나 즐거운 아가씨~ ^^

 

 

 신도여객터미널

 

 

 신도에 단 하나밖에 없다는 택시.

 

 

 아마 버스도 단 한 대 일 듯...

 

 

 넌 뭐니?

 

 

 우리를 다시 뭍으로 태우고 갈 페리선.

 신도에서 영종도 삼목선착장으로 나오는 배는 7시 30분이 마지막이다.

 대인 1인당 요금은 3,600원.

 언젠가 신도와 시도와 모도를 잇는 길을 걸으러 간다면 즐거울 것 같다.

 

 

그야말로 카페리네~ 사람은 어데로?

 

 

강렬한 초록과 빨강의 대비. 무엇에 쓰는 갈고리인고?

 

 

  새우깡에 맛들여진 불쌍한 녀석들.

 

  오후 한나절도 안되는 잠시의 깜짝 여행이었지만 즐거웠다.

 

  모두들 때때로 이렇게 훌쩍 떠나는 여행을 갈망하며 살고 있지 않는가?

  그냥 망설임없이 떠나면 된다.  훌~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