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 서다/길에 서다

[100710~11] 강원도 바우길 1,2,5구간 - 환경을 생각하다.

dreamykima 2010. 7. 16. 10:19

날 짜 : 2010년 7월 10 ~ 11일

코 스 : 강원도 바우길 1,2,5구간

 

요근래 몇 년 동안 걷기 열풍이 불었다.

시간이 갈수록 환경은 오염되어 여러 새로운 질병들이 생겨나고 일상의 속도전속에서 지친 사람들이 점점 더 건강에 대한 관심을 키워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만성적인 적자를 면하지 못하는 국민건강보험제도 하에서 정부가 암암리에 그 열풍을 부추기고 있기도 하는 듯 하다.

'걷기'는 내가 생각해도 아주 좋은 운동이어서 모든 국민이 걷기를 생활화한다면 아마도 건강보험의 적자를 조금은 줄여갈 수도 있겠지~

물론, 아주 단편적인 생각이지만 영향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고 그게 또한 나쁜것이 아니니 부추긴다 한들 팔 벌려 환영할 일이긴 하다.

 

그러나, 문제는 지나침이 모자람만 못하다는 것이다.

걷기 열풍까지는 좋았으나, 그에 발맞추어 여러 지자체에서 요즘 만들어내고 있는 무슨 무슨 둘레길이며 올레길이며 하는 것들이

오히려 자연과 환경을 헤치고 그 속에 사는 사람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지나 않은건지 고민해봐야 할 일이다.

 

오지여행이 계획되어 있었으나, 내가 얼마전 다녀온 정선지역으로 간다고 했다.

여러날 고민을 한 후에, 아직 가보지 못한 선자령과 대관령 옛길을 걷는 강원도 바우길 걷기모임 번개를 따라나섰다.

 

첫 날은 해가 쨍쨍하지 않고 적당히 흐려주어 선자령 능선의 뙤약볕을 피할 수 있었고, 강릉 바닷길을 걷는 둘쨋날에는 하루종일 비가 내렸지만 해안가를 걷는 길이라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다만, 우산을 들고 하루종일 걷다보니 팔이 좀 고생했다.

 

강원도 바우길은 그다지 친절한 길은 아니었다.

곳곳에 바우길 표지판이 있었지만 제대로 되어있질 못했다.

 

요즘은 UX(User Experience) 디자인(직역하면 사용자 경험 디자인이라 해석해야 하지만 사용자 중심 디자인 쯤으로 의역해야겠지~)이

뜨고 있다는데 내 생각에 강원도 바우길 표지판은 디자인만을 위한 디자인으로 표지기로서의 진짜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있었다.

 

걷기 모임의 번개를 주선한분도 여러 길을 찾아다니는 분으로 지도를 보는데 일가견이 있고, 나 또한 10여년 이상의 경험으로 지도를 보고

길을 찾는데 익숙한 사람인데 이런 우리들조차 여러번의 알바를 하게끔 만들어진 표지판이라면 지도와 길에 익숙치 않은 사람들에겐

얼마나 더 친절하지 않은걸까 생각했다.

 

본래의 목적을 벗어난 디자인만을 위한 디자인은 그것이 아무리 멋지다 하더라도 실 생활에서 적절히 사용되지 못하여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다.

우리가 어떤 것을 만들때에는 '진짜 중요한게 무언지?'부터 생각해야 될일이다.

 

물론, 이건 내 좁은 소견이다.

우리와 달리 그 바우길 표지기로 길을 잘 찾은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지~   

 

 

 

 

 

아름다운 풍광이다.

그러나, 친환경의 에너지를 생산해낸다는 이 풍력발전기가 오히려 환경을 헤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는데에 딜레마가 있다.

발전기의 진동소리는 생각보다 꽤 크다.

또한, 발전기의 거대한 날개는 하루종일 그림자를 만들어내어 주변의 일조량을 줄어들게 하고,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밤새 켜두는 점멸등으로 인하여 주변 식생들의 성장은 큰 해를 입게 된다.

이로 인하여 많은 고냉지밭의 채소들의 성장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해 농사를 망치고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이런 여러가지 환경에 대한 영향을 고려하여 설치해야 하지만,

요즘 어느 지자체들은 산지전용면적이 일정 규모 이상 넘어가면 받아야하는 환경평가를 피하기 위하여 쪼개기 편법을 쓰고 있다고 하니

안타까운 일이다.

 

자연과 환경은 우리 당대의 것이 아니고 후대에 물려주어야할 가장 중요한 것들인데 너무도 쉬이 그들을 파괴하는걸 주저하지 않은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다.

 

영국 콘월 지방의 에덴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CEO '팀 스미트'는 말한다.

자본가들이 생각하는 환경의 문제와 환경론자들이 생각하는 환경 문제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것이 중요하며, 그것이 지속 가능성을

높히는 길이다....라고...

정부-기업-지역 사회로 연결된 강하면서도 느슨한 연대모델인 3자 협력모델을 통하여 이 문제를 풀어낼 수 있기를 바라는데

우리도 또한 깊이 심사숙고 해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