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짜 : 2010년 8월 1일
동료의 사정으로 예년과 달리 내 휴가날짜가 당겨졌다.
극성수기라 일컬어지는 7월말 8월초....휴우~
때문에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
짧은 휴가이지만 어디론가 여행을 가야할지 그냥 서울 도심에서 공연도 보고 전시회등을 돌아보며 편안하게 며칠을 보내야할지 어떨지...
그저 어디론가 간다면 계절마다 가보고 싶은 청량사에 다녀와야지~하는 막연한 생각만 하고 있었다.
떠날지 어떨지 정하지도 못했지만 막상 집에서 며칠을 보내자니 아쉽다.
7월 31일 늦은 오후까지도 어디로 가야할지 언제 가야할지 정하지 못하고 있다가 밤이 되어서야 기차표를 예매하고
며칠 전 통화가 되어 어디든 나를 따라나서겠다는 친구와 작은 배낭을 꾸린다.
오랜만에 풍기로 가는 기차를 탔다.
복선화 덕분인지 시간이 많이 줄어들어 예전에 3시간이 넘게 걸리던 풍기까지 이제는 2시간 50분이면 갈 수 있게 되었다.
풍기로 가는 기차를 탄 것은 봉화 청량사에 가기전에 영주 부석사에 들르기 위함이었다.
여행을 무척이나 많이 다닌 내가 부석사에 가보지 못했다고 하니 주위 사람들이 으아하게 생각했지만
난 의외로 이름난 관광지나 유명 명소를 별로 가본적이 없다.
그래서 이번 여행의 테마는 그런 명소를 찾아다니는 것으로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솔직히 이런 저런 계획을 세우고 다닌것이 아니고 그저 발길 닿는대로 시간 되는대로 다니고자 했다.
목적없이도 행복한것이 놀이의 진정한 가치라 하지 않았던가~
11시경 풍기에 도착해서 인천식당에 들러 이른 점심을 먹는다.
나날이 가격이 오르고 있는건 불만이지만 인천식당의 청국장(7,000원/1인)은 정말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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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서원 입구에 있는 당간지주.
이곳이 '축수사'라는 절터였다는게 설명이 되는 것 같다.
서원 입구의 소나무숲이 참 인상적이었다.
조선 중기에 시작된 서원이
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과
향촌 자치제를 지향하는 운영 등의 초심 그대로를 유지했더라면
우리 역사에 얼마나 많은 기여를 했을까~
조선 후기로 가면서 정치권력에 휩싸이고
남인, 서인의 당파싸움에 각 지방세력들의 이해관계가 결부되어
원래의 교육적 목적이 사라지고 변질되어 갔던것은 또한, 우리 역사에 얼마나 큰 손실이 되었을까~
선비촌의 어느 가옥.
안에 작은 토방이 있었고, 어르신 두 분이 오수를 즐기시는데
신발의 부조화(?)가 눈에 띄어 찍어왔다.
선비촌 곳곳에 이런 저런 것들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들이 있었는데
누군가 쪽을 염색하여 널어두었다.
선비촌에는 예전의 가옥들이 누구누구의 가옥이었다는 설명과 함께 남아있는데 민박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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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석사
범종루
범종루에 정작 종은 없고 목어와 북만 있다.
안양루와 무량수전
무량수전은 극락세계를 주관한다는 아미타불의 상주처이다.
겉에서 보면 여타 절집의 대웅전과 별 차이가 없는 크기이지만, 내부로 들어서면 탁 트인 공간감이 있다.
동향을 하고 있는 아미타불상은 흙으로 빚은 소조불(塑造佛)에 도금을 한 것이라 한다.
서늘함이 느껴지는 마룻바닥에 방석도 가져다놓지않은채 3배를 올리고 나왔다.
무량수전과 석등
무량수전 앞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일품이라 하였지만 습도가 높고 연무 비슷한게 있어 잘 보이진 않았다.
다음에 맑은 날 다시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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