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짜 : 2010년 10월 16일 / with 걷기모임 회원님들 7 + 오지가족들 3
코 스 : 홍천 어드메~ 25km
아름다운 시간, 아름다운 사람들, 아름다운 길.
그 시간속에 그 사람들속에 그 길 위에 내가 있었다.
이런 길 위에서는 시간이 더디가면 좋겠다.
구불거리는 그 길 위에서 나는 배운다.
살아가는데 있어 곧고 곧은 강직함이 필요하지만 때론 이렇게 굽어진 마음을 살필 여유도 필요한 것이라고...
걷기에 더할나위없이 좋은 날이었다.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은 무욕하게 떠돌았고, 내 어깨에 내려앉던 가을 햇살의 등짐은 따사롭고 부드러웠다.
내 몸을 휘감고 산 모롱이를 돌아가는 바람은 온유했고,
그 바람이 지나간 자리에는 사르락 사르락 성마른 낙엽들이 날렸다.
어디 흐르는게 물뿐이랴~ 흐르는게 시간뿐이랴~ 흐르는게 내 마음뿐이랴~
방금 흐른 찰나의 시간속에 있었던 그 모든 것들과 같은 것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항상, 현재 그 곳 그 자리에서 행복을 찾을 일이다.
지금 이 순간이 아니라면 언제 행복할것인가~?
아직 단풍은 일렀지만 그 길은 여전히 이뻤다.
작년 가을 맺었던 고운 인연.
다시 만난 그 인연은 여전히 넉넉하였다.
말통으로 받아다 둔 지평 어느 양조장 막걸리는 일반 막걸리와 달리 진하고 그 인심만큼 맛도 좋았다.
길에서 맺은 수 많은 인연들~ 난 참으로 복이 많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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