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짜 : 2011년 1월 15일 토요일 / with 버디 + 걷기 모임 회원님들 22명
코 스 : 며느리고개(9:50)-도사곡리-굴지리-화계분교장 근처 점심 1시간-장항리-남노일리-용수리-제곡리-양덕원리(17:30) : 약 31km
(택시가 며느리고개 정상까지 올라가질 못해서 입구에서부터 700여m를 걸었다.)
1코스의 경험으로 보아 2코스를 진행해도 문제가 없을것이라는 결론을 얻고 1주일만에 다시 2코스를 진행한다.
여전히 참여자가 많고 완주 의지를 다지는 이들도 많다.
나는 그냥 길잡이로서 완주를 하는 것일뿐, 언제나처럼 완주 의지 이런거는 절대루 없다. ^^
공식적인 거리는 29km, 우리가 실제 걸었던 거리는 31km쯤.
눈 길에 31km는 겁이나는 거리이지만, 모두들 초보가 아닌지라 걱정이 되지 않았다.
도착지인 양덕원에 선두기준으로 오후 5시(후미기준 오후 5시 30분)에 도착했으니 점심시간 1시간을 포함하여 7시간정도 걸렸다.
눈 길에 시속 5km이상은 정말 대단한 속도라 생각한다.
점심 식사 후에는 거의 쉬지않고 걸었는데, 다리가 아프지 않았다기보다 추워서 잠시라도 서 있기가 힘들어서였을것이다.
덕분에 쉼없이 걸었고, 예정했던것보다 빠르게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후미 그룹은 가끔씩 바람부는 곳을 피해 앉아서 따스한 차도 마시고 간식도 먹고 했음에도 앞에서 내뺀 선두그룹을 쫓아가느라
발걸음이 절로 빨라졌다.
겨울에만 세번째 걷는 길인데도 같은 풍경이나 사뭇 다른 풍경이다.
같은 길이나 사뭇 다른 길이다.
그래서 반복되는 길은 없다~!!
양덕원에 9시 15경 도착했으나, 24명이나 되는 인원이 며느리고개쪽으로
이동하는데엔 시간이 걸렸다.
야트막하게 경사진 산을 하나 넘어야 도사곡리로 내려서게 된다.
차가 한 대 넘어간 바퀴자국을 따라 줄지어 걷는다.
눈은 지난주처럼 습기를 머금지않고 있어서 그다지 미끄럽지가 않다.
산 정상을 넘어 도사곡리로 내려서는 길.
후미에선 너무 빠르다고 아우성인데 선두에 서신 님들은 눈 길에도 아랑곳없이 성큼 성큼~
현재 시속 5km이상으로 내달리고 있다.
나는 현재 중간그룹의 후미.
절대루 김연아가 아닌 나는 저 빙판위에서 미끄럼을 타보려다
중심을 잃고 꽈~당 ㅠㅠ
넘어진 사람은 챙피하기도 하고 아프기도 한데, 모두들 박장대소~
아~ 잘 할 수 있었는데.....
배낭때문에 무게중심이 뒤로 쏠려서 그렇다고 변명 해 본다. ㅠㅠ
지난 주와는 다른 아이들이겠지만, 즐겁고 행복한 마음은 같겠지~
<2007년 11월 개통된 다리>
그 이전에는 강 건너 굴업리로 가려면 십여km 이상을 돌아다녀야 했다.
폐교된 굴지리의 화양분교장에서 점심을 먹을 요량이었는데 도착한 그 곳은 잡초가 무성하였다.
누군가 폐교를 사서 리모델링을 하긴 했는데 돈만 들이고
수익성 있는 사업을 벌이지는 못한 모양이었다.
화양분교장 앞쪽에 비닐하우스가 보이길래 안이 비어있는 것을 확인하고
주인을 찾아 점심을 좀 먹고가도 되겠느냐 여쭈었더니 흔쾌히 허락하셨다.
오히려 집안으로 들어와서 먹고가라고 권하셨다.
많이 감사했다.
아주머니의 따뜻한 배려로 추위와 차가운 바람을 피해 따스한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굴지리 경로당에 드리려고 준비해갔던 사탕이며, 쵸코렛, 양갱 등을 나누어 주인아주머니께 드리고 거듭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 왔다.
언젠가 고마루에 갔을 때가 생각났다.
강풍에 눈이 빗금치며 내리는 날이었다.
그 때도 이런 비닐하우스에서 바람과 추위를 피하며 맛난 점심을 들었었다.
모두들, 추위속에 점심을 들 줄 알았다가 많이들 고마워해서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았다. ^^
하늘이 참 이쁜 날이네~
겨울 하늘이 이렇게 맑은 날은 대부분 무척이나 추운 날이기도 하다.
지난 번에 왔을때에는 비포장 길이었는데 어느 새 포장이 되어 있다.
못보던 펜션들이 여럿 들어선 이유이리라~
어느 순간, 아직 비포장인 도로가 나타나고 우린 차가운 공기를 휘저으며 쉼없이 걷는다.
남노일대교
대교를 넘어오기 전 대교 끝에서 남노일리로 넘어가는 차량들의 구제역 방제 작업을 하시는 주민들을 만났다.
사탕이며 쵸코렛 등 간식을 나눠드리고 모닥불을 쬐며 함께 걱정을 한다.
3코스는 원래 이 길을 넘어가야 하지만, 저 분들 신경쓰이지 않도록 남노일리를 피해 다른 길로 가야할 것 같다.
이제 이 천변 길을 따라 3km정도만 가면 목적지인 양덕원버스터미널이다.
현재 시간 오후 4시 45분.
앞서 간 선두는 이 길을 따라 갔을까~ 그냥 큰 도로를 따라 간걸까~
조금 걷다가 보니 역시나 저 멀리에 앞서가는 선두 그룹은 큰 도로를 따라가고 있다.
에고~ 미리 알려줬어야 하는데...
문제는 점심 식사하고 출발 한 후에 선두그룹을 한번도 만나지 못했다는 것이다.
현재 시각 오후 5시 13분.
낮의 소란과 밤의 정적이 교차하는 때의 평화로움이 느껴지는 시간이다.
선두 그룹에게 추우니 밖에서 기다리지 말고 식당을 찾아들어가 있으라고 전한 뒤, 후미를 재촉하며 열심히 걷는다.
나중에 보니 우리가 자주 들렀던 황태집에 자리를 잡고 있더라.
알싸한 소주 한모금을 곁들여 따뜻한 황태전골로 저녁을 먹고,
늦지 않은 오후 7시 15분 버스를 타고 서울로 돌아왔다.
'길 위에 서다 > 길에 서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110212] 걷기 여행 - 2011년 홍천강 따라 300리 (4코스) (0) | 2011.02.18 |
---|---|
[110123] 걷기 여행 - 2011년 홍천강 따라 300리 (3코스) (0) | 2011.01.25 |
[110108] 걷기 여행 - 2011년 홍천강 따라 300리 (1코스) (0) | 2011.01.18 |
[101204] 즐거운 도보 & 멋진 파티 (0) | 2010.12.08 |
[101120]장봉도 여행 & 보름달 파티 (0) | 2010.1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