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 서다/길에 서다

[110123] 걷기 여행 - 2011년 홍천강 따라 300리 (3코스)

dreamykima 2011. 1. 25. 16:10

날 짜 : 2011년 1월 23일 일요일 / with 오지가족 3 + 걷기 모임 회원님들 16명

코 스 : 양덕원리(9:30) - 제곡리 - 용수리 - 노일리(점심 12:30 ~ 13:30) - 팔봉산 유원지 주차장 정자( 16:00) : 약 23km

       

아~3코스를 정의하자면 평화로웠던 오전, 그야말로 버라이어티 오후라 하겠다.

 

1,2코스와 달리 일요일이라는 부담감 백배, 폭설이 내린다는 일기예보, 실제로 내린 폭설, 오지 않는 버스...등등...

그래서 더욱 즐거웠던걸까~?

깃발로서 십년감수한 듯한 기분이었다.

 

팔봉산과 대명 갈림길에서 현대교통 직원과 통화를 하고, 100% 확신할 수는 없지만 별 문제 없을꺼라는 답을 듣고 팔봉산으로 향한 참이었다.

눈이 좀 잦아드는가 싶더니 우리가 팔봉산에 거의 다달을즈음에 다시 엄청나게 쏟아지는 폭설.

대명쪽으로 오가는 승용차들을 보니 체인을 감지 않아 거북이 소풍가듯 달리고 있다.

하얀 승용차 한 대는 거의 한바퀴 돌 작정이었던지 빙그르르까지...

 

어휴~ 댁네들이 아니 그래도 버스가 예까지 올까 말까인데 어째 체인도 없이 대명 고갯길을 올라간다고 하십니까~?

 

저런 차들 덕분에 길은 막힐테고, 그 때문에 버스가 예까지 못올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전화를 해봐야 하지만 두려움이 실제가 될까봐 쉬이 전화기를 들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4시 30분이 가까워오는데도 버스는 소식이 없다.

 

결국, 4시 25분 떨리는 마음으로 전화를 했다.

 

헉~ 대명 근처에서 사고가 나 버스가 꼼짝도 하지 못하고 있고, 아직 대명에도 들어가지 못해 팔봉산까지는 못 온다는 대답~!!

 

아고 머리야~ 순간적으로 머리가 띵~했다.

이 난관을 어찌 극복해야 하는거지?

20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서울로 되돌아가야 하는데 어떤 방법이 있는걸까~?

 

결론은, 4시 50분경, 버스가 왔다. ^^

 

포기하지 않으면 가능하게 될지도 모른다. 포기하지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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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덕원천을 따라 걷고 있는 중...

 

우리가 이렇게 샛길을 따라 걷고 있는 줄 모르고

조금 늦으신 회원님 한 분은 차를 히치하여 큰 길을 따라 노일리까지 가 계셨다.

 

 

 

지난 2코스때,

 남노일대교에서 방역을 실시하고

있는 걸 보았다.

 

원래의 코스는 남노일대교를 건너

남노일리 강변을 따라

새로 생긴 고주암교를 건너가야 하지만

괜시리 우리때문에 신경쓰이실까 싶어

남노일리 민가를 피해 노일리로 넘어가는

임도로 들어섰다.

 

이 길은 고주암교가 개통되기 전인 1차 때

걸었던 길이다.

 

나중에, 팔봉산유원지 관리소에서 만난 분이 지난 주 남노일대교에서 간식꺼리를 나눠드리며 뵈었던 분이었는데 민가를 피해 임도로 돌아왔다고 했더니 잘했다고 하셨다.

많이들 민감해 있는 때라면서...

 

 

 

 

 

 

 

 

야트막하지만 산 하나를 넘어가는 길이다.

쉬는 중엔 항상 막걸리가 기둘리고 있고...^^

누군가 조껍데기술을 가져와 한모금 마셔보았는데 달달했다.

 

 

 

 

 

 

 

 

 

 

 

 

 

눈이 많이 쌓여있으면 아이젠이 필요할지도 몰라~했는데 양지바른 곳이라 눈이 모두 녹아 있었다.

 

 

위안터교에서 노일분교로 가는 강변 길.

 

 현재, 서울쪽은 폭설이 내린다고 난리인데

 여긴 바람도 없고 눈도 내리지 않는 평화로움이

 계속되고 있다.

 날도 그다지 춥지 않아 걷기에 딱 좋다.

위안터교에서 바라보는 노일리 강변

 

언제나처럼, 노일분교에서 점심을 들었다.

1년 오지 않은 사이에,

노일리 어르신들의 게이트볼장이 멋지게 변신했다.

사탕을 드리러 노일리 경로당에 들러왔다.

 

다들 뭐하는 시츄에이션~?? ㅋㅋ

점심을 먹고 노일리 강변으로 나왔다.



 

 

 

 

 

요이~땅~!!

 

빙판위에서 100m 달리기 해보신분~!!

 

 

휘슬도 안울렸는데

먼저 뛰어나가는 사람도 있고...

 

포즈도 가지 가지~ ㅋㅋㅋ

 

 

 

 

 

 

 

 

동*님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ㅋㅋ

 

 

맨 앞에 뛰어가는 두 사람의 포즈는

역쉬 예사롭지 않다.

그 중 하나는 날으는 울 신군~!!

 

 

 

 


노일리 섶다리

 

 

 

 

본격적으로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매우 다행스럽게도 세찬 바람속에 빗금치며 내리는 눈이 아닌 가만 가만 내리는 눈이다.

 

대명 비발디로 갈 것인지 팔봉산으로 갈 것인지를 결정해야했다.

현대교통 사무실에 전화를 했지만 불안감은 어찌 할 수가 없다.

그래도 20명이나 되는 숫자를 믿어보기로 했다.

 

말로는, 길이 막혀 시내버스가 팔봉산까지 들어오지 못한다고 하지만,

내 생각으론,

손님도 없는 이곳까지 공으로 다녀가지 않으려는 이유도 분명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오늘은 20명이나 되는 손님이 있지 않은가~

 

오후 3시 53분, 팔봉교

 

남의 애타는 마음도 몰라주고 끊임없이 내리는 눈.

 

오후 4시 03분,

목적지인 팔봉산 유원지 주차장 정자에 도착하였다.

 

버스가 들어올 수 있도록 좀 멈추었으면 싶지만, 더욱 세차게 내리고 있는 눈~!!

결국, 눈길에 막힌 버스가 못온다 했었지~

 

눈 내리는 팔봉산의 경치로 말하면...

한 편의 수묵화가 따로 없더라~

 

다행히 버스는 왔고, 우린 거의 전세내다시피한 시내버스를 타고 양덕원으로 안전하게 원점 회귀하였다.

소주를 곁들인 묵은지 찌개는 얼큰하고 맛났다.

 

용문역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전철 안.

하루종일 주인의 등에 매달려 뛰고 걷고 넘어지고를 함께했던 배낭들이 편안히 쉬고 있다.

물론, 저 배낭의 쥔장들도 그 아래서 편안히들 쉬고 계시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