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 서다/길에 서다

[110212] 걷기 여행 - 2011년 홍천강 따라 300리 (4코스)

dreamykima 2011. 2. 18. 12:36

날 짜 : 2011년 2월 12일 토요일 / with 허 + 오지가족 2 + 걷기 모임 회원님들 31명

코 스 : 팔봉리[반곡초등학교 팔봉분교(폐교) : 10:45] - 통곡리(점심 매식 13:00~14:00) - 개야리 - 모곡리 : 약 21km(17:00 종료)

 

홍천강 릴레이도보를 계획하면서 항상 내 시간을 많이 빼앗기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일단 한 번 시작하면 책임감을 갖고 끝을 내야 하는데 적어도 4~5주가 걸리는 일이고, 중간에 다른 일이 있으면 거의 2달여를

붙잡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미 2번이나 진행 경험이 있고, 올해 세 번째 하고 있는 일이라 나름의 know-how가 생겼지만,

갈수록 인원이 많아지고 있어 신경이 곤두서기는 마찬가지다.

 

그 귀찮고 힘든 일을 왜 하느냐~고 묻는다면...그저 좋아서~ 라고 대답해야지~ ㅋㅋ

근데, 더 정직하게 말하자면 그 동안 내가 길 위에서 받은 여러가지 고마움을 조금이나마 갚아가기 위함이라고나 할까~

 

anyway, 4코스를 위하여 나는 떠나기전에 참으로 분주했다.

요즘 많이 바쁜터라 이런 저런 일에 신경을 통 못쓰고 사는데도 이건 무시할 수 없는 내 일이기에 없는 시간을 쪼개어 신경을 써야만 했다.

1,2,3코스때와 달리 갑자기 인원이 늘어난데다 그 많은 인원이 점심 매식을 하기로 했으니 당연히 신경이 쓰일밖에~

 

홍천강가에는 음식점들이 많지만 유원지에 몰려 있는 경향이 있어 우리가 걷는 도중에 선택해서 들어갈만한 식당이 많이 없는데다

그나마도 겨울엔 찾는이들이 거의 없어 휴업상태인 곳이 많기 때문이다.

또한, 음식을 가리는 사람들이 있으니 그 또한 신경을 써야하고...물론, 본인들은 괜찮다 신경쓰지 마라~하지만 어찌 신경이 가지 않겠는가~

모두가 즐겁자고 일부러 시간내어 걷는 일인데...

게다가, 3코스때 시내버스가 팔봉산까지 오지 못할 위기에 처해서 어쩔 줄 몰랐했던 일이 있었던지라

홍천에 내려 도보 시작점까지 타고 들어갈 시내버스조차 신경이 쓰였다.

 

아마도 이번달은 전화비 좀 나올것이다. ㅠㅠ

 

그래도 난 아주 잘해냈고, 안전하고 즐거운 걷기를 마치고 돌아왔다.

여러 사람들에게 4코스가 정말 좋았다는 소릴 들었으니 나름 만족한 걷기였다.

내가 예측한 여러가지 일들이 딱 딱 맞아떨어져서 얼마나 즐겁던지...

 

 

 

 하늘이 참 이쁜 날~

 

 

어디선가 성마른 푸른 싹 하나 투둑 툭~ 올라올듯 한 날씨였다.

 

 

지난 3코스때는 엄청난 폭설을 맞으며 이 길을 걸었는데...

원래 4코스는 팔봉산 유원지 주차장에서 시작해야 하지만 도착지인 모곡리에서 구제역 때문에 한 구간을 피해야 해서

이곳에서 팔봉산 유원지까지 3코스때 걸었던 길을 다시 걸었다.

 

게다가 이곳에서부터 걸어야 두어 시간 걷고 난 후, 예약한 식당에 시간 맞추어 도착하게 될 것이다.

 

 

 

 

 

 

팔봉산 유원지 주차장 정자.

오전에 걸어야 할 길을 반쯤 왔다.

 

 

아직은 강위로 걸을만큼 얼음이 튼실하다.

 

 

 

 

 

 

 

 

 

장갑을 벗고

강물에 손을 담그어도

찬 기운이 많이 없다.

 

하늘*님께서

찍어주신 사진. ^^

 

 

 

 

얼음위를 걷고 있지만 모두 조심했다.

얼음이 풀리는 이맘때쯤이 제일 위험하기 때문이다.

 

 

 


 

 

식당을 미리 예약했더니 우리가 도착하는

시간에 이렇듯 미리 상을 차려두셨다.

 

매운탕은 그저 그랬는데

이집의 주요리인 닭볶음탕은 맛있었다.

 

35명에 8상을 주문했고,

낮술들도 별로 하지 않아

1인당 일만원으로 해결되었다.

 

겨울에 길을 걷다보면

찬 길바닥에서 밥을 먹어야 할때가

제일 곤혹스러운데

음식도 맛났고

따뜻한 방바닥에서 편하게 둘러앉아

소주도 한잔씩 곁들이며

점심을 들 수 있어서 좋았다.

 

 

 

 

점심을 먹고 다시 나서는 길.

그야말로 홍천강을 따라 걷는 길이다.

내가 4코스 중에 제일 좋아하는 구간. ^^

 

 

 

 

저 뒤로 우리가 넘어가야 할 산수교가 보인다.

 

 

 

 

산수교.

내가 처음 홍천강 걷기를 시작할때 이 길은 개통되지 않았었고, 우리는 개통되지 않은 길을 넘어왔었다.

 

 

산수교를 건너면 다시 강변을 따라 걷는 길.

 


 

 

 

 

 

 

 

 

 

 

 

 

 

 

언제 이렇게

꽁 꽁 언 강 위에서

한가로울 수 있을까~

 

 

 

 

 

 

 

 

 

 

 

 

 

 

 

 

 

 

 

 

 

 

 

 

 

 

우리가 걸어야 할 길도 거의 끝이 보이고 해 그림자는 점점 더 길어지고 있다.

 

 

개야리 강변을 나오면 한덕 1교까지 잠시 차도를 걸어야 한다.

다행인것은 오가는 차가 거의 없다는 것.

 

 

모곡리 버스 정류장

 

 오늘도 길다방은 성업중~ ^^

 

 

 

 

 

 

 

 

 

 

 

모곡에서 청평으로 나가는 시내버스 안.

 

평소에는 두어명이 타고 다니는 버스라는데

오늘은 우리가 전세내었다. ^^

 

청평터미널로 돌아와

공식적으로 해산을 하고

35명중 15명이 남아 맛난 저녁을 먹고 서울로 돌아왔다.

 

인원이 많아서인지

21km밖에 걷지 않았는데도

시간은 31km 걸을때와 마찬가지로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