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 서다/길에 서다

[110312] 강화 석모도 하루 유람.

dreamykima 2011. 3. 14. 13:09

날 짜 : 2011년 3월 12일 / with 오지가족 6 + 걷기모임 회원님들 6

코 스 : 석모도 선착장 - 오른쪽 도로 - 뚝방 - 상주산 - 상리 - 하리 - 상하저수지 - 삼산면사무소 : 약 20km

교 통 : 신촌 - 강화 : 3000번 버스 10~15분마다 있슴 / 교통카드 가능 / 1시간 30분 소요 

          강화 - 외포리 : 20~30분마다 있슴. / 교통카드 환승 가능 / 20~30분 소요

         

산불방지기간으로 갈만한 임도는 모두 막혀있고, 아직 새싹이 돋아나지 않아 어디든 조금은 황량한 풍광이다.

오랜만에 날씨도 따스하다하니 바닷바람이나 실컷 맞고 오자 했다.

 

석모도 선착장에 내리면 그 많은 차들은(우리처럼 뚜벅이는 별로 없다.) 선착장을 벗어나 왼쪽 보문사행을 택한다.

설혹 우리처럼 뚜벅이가 있다하더라고 해명산 산행을 위해 오는 사람들인지라 시내버스를 타거나 왼쪽을 향해 걷는다.

 

우리는 남들이 택하지 않는 오른쪽을 향해 걷는다.

3.6km남짓 아스팔트를 걷고나면 오른쪽 해안가를 따라 걷는 뚝방길이 나오는데 그 길은 멀리 상주산이 있는 상리까지 이어진다.

아스팔트를 걷는 동안은 굽은 길에 고갯길이 있어 조심해야 한다.

 

오전 10시 50분, 석모도 선착장에서 걷기 시작하였다.

 

 

오른쪽 뒤로 보이는 섬이 섬돌모루.

 

 

언제나처럼 1시간 걷고 나더니 막걸리 타령이다.

삭힌 홍어에, 신김치에, 막걸리의 조합이 훌륭한 듯 하나,

막걸리와 신김치를 잘 먹지 못하는 나는 초장에 홍어 한 점 입에 넣고 만다. 

 

오른쪽 섬돌모루 섬 뒤로 높이 솟은게 상주산인데 그곳까지 걸어갈 참이다.

아마도 점심 먹을 무렵이면 도착하게 될 듯 하다.

 

 

섬돌모루 안에 개인 별장인지 리조트인지...

궁금하여 와서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한 때는 전경환씨의 별장으로 소문이 났던 곳인데

그렇지는 않고 누군가가 리조트를 만들려다가 부도가 나서 방치되고 있다고 한다.

멀리서 보기엔 꽤 멀쩡하고 멋지게 보이는데 실제 가보면 을씨년스럽다나~

 

저런 자그마한 섬 하나 살 수 있는 돈이 있으면 좋겠당. ㅋㅋ

 

오후 1시. 상주산이 가깝다.

 

이 사진 왼쪽이 논이었는데 논에 아직 물을 대지 않은데다 볏짚이 깔려있어 바람을 피하며 점심을 먹었다.

바람이 차갑지는 않았으나, 굳이 피해야 한다고 해서...

난 그냥 너른 바다를 보며 밥을 먹고 싶었는데...ㅠㅠ

 

 

오후 2시 05분.

점심을 먹고 다시 출~발~!!

 

다시 석모도 유람이 시작된다.

이 길 끝으로 오른쪽 바닷가로 가는 샛길이 있으나, 막힌길이라 미련없이 돌아서서 상리 마을쪽으로 걷는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염소.

 

약간 안개가 낀 날이긴 했으나, 올려다 본 하늘은 정말 새파랬다.

 

석모도 유람.

 

 

상하저수지.

저 낚시꾼은 손맛만 보았다며 저 고기를 놓아주었다.

복 받으시오~

 

일본 대지진을 보니 살아있는 생명이 무척이나 경이롭게 느껴진다.

살아있음에 감사한 날들~

 

내일이면 어찌 될지 모르는 삶인데 왜 그리 미움이 많은지...

그러지 말자 다짐 다짐하지만 작심3일도 아닌 하루도 가지 못하는 내 변덕스러운 마음.

 

보이는 뚝방 왼쪽으로 바닷가 도로가 하나 있고

왼편으론 바다, 오른쪽으론 저수지.

 

저 뒤로 보이는 큰 섬이 교동도일까?

 

현재시간 3시 47분.

오전중에는 동쪽 해안가를 따라 걸었고, 오후에는 서쪽 해안가를 따라 걷고 있다.

 

 

 

 

저 앞에 보이는 삼산면소재지까지 걷고 마칠 참이다.

 

예전에도 만났던 이발소.

이발이란 글자도 떨어져 나가고 안을 들여다보니 문을 닫은 것 같다.

 

아래는 2008년 3월 22일 같은 장소의 사진. ^^

 

이발소 옆,

주인장이 아마도 무언가 수집하는 취미가 있으신 듯 하다.

온갖 낡은것들이 모두 모여있다.

 

삼산면소재지에 5시경 도착하였다.

 

5시 20분 시내버스를 타고 보문사 주차장, 민머루해수욕장 들어가는 곳 등

석모도 서쪽 해안가를 에두르는 버스를 타고 석모도를 한바퀴 돌아 다시 선착장으로~

 

오후 6시 06분.

다시 외포리로 돌아왔다.

 

 

 

내 좋은 길동무들과 허리가 끊어질 듯 웃어가며 즐거운 여행을 하고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