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짜 : 2011년 4월 23일 토요일 / with 내 좋은 사람들 13
봄의 날들은 날마다 날마다 새롭다.
날마다 날마다 새로운 봄날은 희망을 품고 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스티브 호킹 박사는 자신의 장애에 대해 절망해본적이 없느냐는 어느 기자의 우문(愚問)에 이런 현답(賢答)을 내어 놓았다지~
.....인생이 아무리 나빠보여도 삶이 있는 한 희망이 있고, 또 성공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라고
나는 지금 그다지 나쁘지도 않고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으니, 희망을 품어도 되고 또한 그 희망을 이룰수도 있을것이다.
아자 아자~!! ^^
사이 좋은 부부와 같은 소나무들.
귀에 넣으면 어떤 언어라도 들을 수 있다는 바벨피시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저렇게 긴~긴 세월 살아왔을터인데
둘이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살아갈까~들어보고 싶어졌거든. ^^
내가 몇 번씩이나 자기네들이 보고 싶어서 다녀가는줄을 알려나 모르겠다.
우리는 오늘 돈이 없어도 즐길 수 있는 것들과 함께 했다.
시원한 바람,
맑은 하늘,
새싹이 돋아나는 대지,
아름다운 길,
유쾌한 길동무들,
너무 많이 웃어서 얼굴에 주름살이 10개는 생겼을 것 같았던 그런 하루였다. ^^
초록의 싱그러움처럼 눈을 맑게 하는게 또 있을까~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고개 넘는 길에 연분홍 산벚꽃들이 피어 있으면 이 노래를 불러주려 했었는데
결국엔 어느 외딴 집 마당에 핀 연분홍 꽃 그늘 아래서 부르게 되었다. ㅋㅋ
길 걷다가 앉아 쉬는 길에
오미자 밭으로 일 나가시는 동네 어르신 붙잡고 막걸리 나누어드리고 노래 한자락 듣고,
마지막 고갯길에선 모두들 흥이나서 돌아가며 노래 부르고,
모두들 흥겨운 날이었다. ㅎㅎ
지난 겨울 그리 추웠어도 시간은 어김없이 겨울을 밀어내고 봄을 맞이했다.
계절의 순환 속에 새 생명들은 자라나고 또 다른 순환을 기다린다.
지난 해 늦은 가을 단풍 든 이 길을 지날 때에 파종하고 있는 것을 보았었는데,
이 봄에 다시 와 보니 저렇게 파란 싹들이 돋아나서 거둘 때가 되어간다
지난 겨울 그 매섭고 추웠던 시간들 속 꽁~꽁 언 땅속에서도
저들은 인내심을 가지고 생명을 틔워 낼 봄을 내내 기둘리고 있었을 것이다.
새한 서점.
꼭 들러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없어서 항상 외면했던 곳.
이번에는 마음 먹고 들러보았다.
시간이 부족해서 찬찬히 살펴보지 못했지만 가끔씩 가보고 싶은 곳이다.
아직도 공사중...
수 많은 책들이 저 허술한 지붕아래서 여름 긴긴 장마비를 어찌 피할까 내가 다 걱정이 되었다.
소나무를 닮은 구름.
나는 이래서 항상 하늘을 올려다보고 싶어진다.
봄의 날들도 날마다 날마다 새롭지만 봄의 산들도 날마다 날마다 새롭다.
길섶에 아직 피지 않았던 붓꽃이 이제는 피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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