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짜 : 2011년 5월 14일 / with 내 좋은 사람들 11명
코 스 : 백운에서 충주호리조트까지 약 25km / am9:20 출발 ~ pm5:30 도착 (느릿 느릿 후미기준)
돌아와 사진을 정리하다보니 사진마다 화면속에 초록이 가득하다.
초록물이 들지 않고 돌아온게 신기할 정도 ^^
5월 초에 걸었던 지난 해보다 조금 늦어서인지 연분홍 산벚들은 모두 지고 대신 초록의 싱그러움이 온 산에, 온 들에 가득하였다.
모두 편안한 벗들이라 그다지 바쁠 것도 없고, 재촉할 것도 없는 길을 느릿 느릿 쉬다 걷다를 반복하며 걸었다.
쉬는 중에는 한가득 싸온 먹거리들이 펼쳐지고 막걸리와 얼린 캔맥주도 빠지지 않았다.
햇볕이 쨍한 날이어서 많이 더울 듯 했지만 행복하게도 바람이 시원하여 땀 흐를 새가 없었다.
충주호리조트 끄트머리에 있는 송뜰가든 쥔장은 여전히 친절하였고, 매운탕은 연거푸 술을 들이키게 할만큼 맛이 좋았다.
모두들 울 이쁜 신군이 만들어내는 소주와 맥주 칵테일에 반해 소주보다 맥주를 훨~씬 많이 마신 날~! 이기도 했다.
어디선가 공사를 하고 있는지 원서천의 물빛이 흐렸다.
며칠 전 내린 비로 유량은 풍부하여 물소리는 아주 좋았다.
하얀 사과꽃과 향기로운 오미자꽃이 지고 있었다.
이제 튼실한 열매가 맺어지기를 빌어야지~
현재시간 am10:40
출발부터 쉬지 않고 6km쯤을 뺐더니
50여m만 가면 내가 쉬고자 했던 곳이 나오는데도 도저히 못가겠단다.
모두들 다리가 아픈것보다는 시원한 막걸리가 더 당기는 것일게다
바람 잘 드는 시원한 나무 그늘에 앉아 막걸리가 여럿 비워졌다.
치즈에, 육포에, 말린 과일에, 손수 만든 비스켓에...안주도 가지 가지~
평소 막걸리를 거의 마시지 않지만 저 나무 그늘에 앉아서야 한잔쯤은 아니 마실수가 없지 않았겠는가~ ^^
느긋하게 쉬고 난 후, 다시 출발,
단체사진도 하나 찍고 가자고요.
삼각대가 없어 의자 위에 배낭을 올려두고 카메라를 세팅해본다.
제법 구도가 잡혔다. ^^
온통 초록으로 물든 그 길은 여전히 무서웠지만(?^^) 든든한 벗들이 있어 덜 무서웠다. ^^
그 길을 빠져나오며 휴우~~~~
혼자서 안도의 한숨을 깊게 내쉰다. ㅎㅎ
제천천에서 아버지와 아들의 견지 낚시 망중한.
너무 보기가 좋아 안되는 줌이나마 당겨보았다. ^^
저런 아이와 도시의 콘크리트 속에서 컴퓨터와 게임기만을 갖고 노는 아이의 감성은 다를 수 밖에 없다.
아이들을 나무라기전에 부모가 아이들에게 어떤 부모였는지가 참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좋은 부모가 되려면 많이 노력하고 또한 부지런해져야 한다.
노모를 모시고 고향 근처에 낚시를 왔다는 사이좋은 모자의 술자리에 몇 몇이 끼어
막걸리를 한 잔씩 얻어마시는 동안,
나머지는 철길 그늘에 앉아 무에가 그리 재미있는지 깔깔거리며 우릴 기다리고 있다.
지난 해 5월 1일까지 비포장 길이었는데 어느 새 포장이 되어 있었다.
너무 아쉬운 길.
금낭화 군락지
다들 꺼내놓는 먹꺼리에 미처 내놓지 못했던 참외를 마지막 쉬는 구간에서 꺼낸다.
시원하지는 않았지만 달달했다.
^^
오후 6시 54분.
버스가 하천으로 방금 들어갔다.
곧 되돌아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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