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짜 : 2011년 7월 08~09 / with 오지가족들 (성인 10명 + 아이들 4명)
장 소 : 봉황자연휴양림 & 화암약수 야영장
매월 둘째 주말은 여행 가는 날~!!
여행팀의 새로운 모토다.
가능한 한 참석하려고 노력한다.
9일날 아침 정선으로 갈 요량이었는데 모두들 의기투합해서 금요일 퇴근 후 떠나자고 한다.
긴 장마에 이쪽 저쪽에서 비도 내리고 있건만 상관없이 캠핑 장비 챙겨 떠나본다.
오지가족들과 함께 하면 그냥 아무런 부담없이 훌~쩍 떠날 수 있어 좋다.
새로 산 텐트를 가져갈까 했는데 이쁜 날군이 힘드니 그냥 오란다.
간단히 먹을 것만 챙겨 부지런히 길을 나서본다.
9시경 떠나 폭우가 쏟아지는 영동고속도로와 38번 국도를 뚫고 봉황자연휴양림에 도착하니 12시.
보이는 산막이 우리가 묵었던 방.
최종 목적지는 화암약수 야영장이었지만, 금요일 퇴근 후 길을 떠나고보니 하늘에서 물폭탄이 쏟아지고 있어
목적지까지 가지 않고 중간 기착지로 봉황자연휴양림을 택했다.
금요일인데다 비가 내리고 있어 빈 방이 있으리라는 우리의 예상은 정확하게 맞았다.
게다가 38번 국도에서 몇 분이면 들어갈 수 있는 곳이니 최적의 장소였다.
처음엔 박달재 자연휴양림을 생각했으나 리조트 공사 이후 재개장을 하지 않았는지 전화를 받지 않았다.
12시가 다 된 시각에 도착했으나, 맥주 마시며 수다 떨다가 1시가 넘어서야 잠이 들었다.
다음 날 다시 길을 떠나야 해서 모두들 일찍 일어났다.
부지런한 오라버니가 볶음밥으로 아침밥을 해주어 모두 맛나게 먹었다.
날군이 드립해준 원두커피까지 맛나게 마시고는 길 떠나기 전 휴양림 곳곳을 둘러본다.
봉황자연휴양림은 몇년 전, 지인들과 캠핑을 온적이 있어 내게는 낯설지 않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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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군 남면
필요한 몇가지가 있어 장을 보려고 남면에 잠깐 내렸다.
보이는게 벌어곡교.
여기에서 민둥산 옆길을 따라 화암약수 야영장까지 구불구불한 재를 하나 넘어 14~5km쯤이다.
11시경 봉황자연휴양림을 떠나 화암약수 야영장에 1시쯤 도착했던가~
야영장 앞 계곡, 물은 정말 깨끗하더라~
물소리가 얼마나 큰지....귀가 얼얼~
쌍약수 가는 길.
쌍약수.
김빠진 사이다맛이 나는 약수다.
어떤 사람들은 그냥 뱉어내기도 하는 맛이다.
나도 아무리 몸에 좋다한들 즐겨먹지 못한다.
1시에 도착해서 타프치고 텐트 치고 장비 셋팅한 시각이 3시가 넘었던 것 같다.
이제 앉아서 먹어야지~
모두들 시원한 맥주부터 꺼내든다.
맥주 캔의 잔해들이 좀 많았지~
저녁에는 그 많았던 맥주에도 불구하고 양주 한 병까지 뚝딱~비우더라~ ^^
화암약수
화암약수 옆 계곡의 엄청난 물보라
텐트안에서 내다보는 우리 야영지
5개의 데크를 빌렸다.
오지가족들을 만나면 어떤 좋은 경치를 즐기거나 특별한 재미보다
맛난거 함께 먹고 서로의 이야기들 나누고 그런 소소한 일들이 더 좋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우리들의 이야기가 궁금했던지 깊은 산중 좁은 하늘에선 반쪽 달님도 빼꼼이 얼굴을 내밀었고,
작은 별들은 저희들끼리 조잘 조잘 수다스럽게 반짝거렸다.
밤늦도록 수다는 이어지고 맛난 음식과 술도 빠지지 않는다.
새벽녘에 소낙비가 한바탕 쏟아졌던가~
잠시 깨었었지만 자장가로 듣고 다시 잠을 청했다.
다행하게도 아침에는 비가 그치고 구름이 산 위로 올라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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