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 서다/길에 서다

[20120204] 2012 홍천강 따라 걷기 - 1코스

dreamykima 2012. 2. 8. 18:42

 날 짜 : 2012년 2월 4일

 코 스 : 상오안리 - 며느리고개 - 도사곡리 - 소매곡리 - 상화계리 - 하화계리 - 홍천터미널 : 약 24km

 

대학 졸업 후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선배님~ 어제 보고 오늘 또 다시 만난 듯한 편안함?ㅋㅋ

아마도 그건 그 시절에 대한 그리움때문이리라~

 

벌써 네 번째 걷고 있는 길들이지만 갈때마다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요즘 걷기를 등한시하다가 오랜만에 눈 길을 제법 걸었던터라 일요일 고생을 좀 했지만 기분만은 상쾌했다.

 

며칠째 추웠던 날이 풀려 걷기에 아주 쾌적한 날이었다. 

덕분에 길 위에서 먹는 밥이 힘들지 않아 좋았다.

 

택시비 아껴보려고 상오안리까지 시내버스를 탔는데 10여분밖에 안걸리고 요금도 1040원으로 저렴하고...

덕분에 1.7km정도 더 걸어야 했지만 까짓 그 정도쯤이야~

 

간밤에 내린 눈이 또 쌓였지만, 며칠 전 누군가 넘어간 모양이다.

덕분에 발목까지 빠지지 않고 바퀴자국을 따라 걸을 수 있었다.

 

 

 

도사곡리

술이 모자랐던 선배님 한 분이 도사곡리 경로당에 가서 기어이 소주 한 병을 얻어오셨다.

 

그러나, 그 어렵사리 얻어 온 소주는 한모금도 입에 대보지 못한채 펑~!!

 

소매곡리 가는 길에 잠시 쉬어

 

에너지 보충해야 해~ 소주 한 잔 하고 가자~

 

즐겁게들 외쳤건만.....

 

꺼내드는 그 순간~! 

대지의 여신 가이아께서 술이 고프셨던가 보다~

 

강력한 중력의 힘을 받았거든~

 

그 허탈함이란....쩌비~

 

하화계리 강변으로 가는 길인데 이번에 새로 개발한 길이다.

왜 전에는 이런 길이 있는줄을 몰랐을까~

그 동안, 익숙한것에 집착했던 것 같다.

 

 

우리의 발자국말고는 아무 흔적도 없는 꽁 꽁 얼어붙은 강 위에서의 망중한의 한 때~!!

 

 

9살

9살 현*...힘이 들었을터인데도 내색도 하지 않고 씩씩하게 걸었던 이쁜 녀석.

꽁~꽁 얼어붙은 강 위에서 제일 신나했다.

 

지금은 많이 힘든 상황이지만 그렇게 밝게 씩씩하게 자라려므나~

언젠가는 너를 무척이나 자랑스러워할꺼야~

먼 훗날에, 기억의 강을 거슬러 나쁜 기억들만이 아닌 이런 즐거운 날들도 있었노라고 기억해주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