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 서다/산에 들다

[20180121] 오랜만에~ 북한산 백운대

dreamykima 2018. 1. 24. 12:53

날 짜 : 2018년 1월 21일 일요일 날씨 포근 / with 길동무들 5

코 스 : 산성입구 - 중성문 - 대동문 - 백운대 - 백운산장 - 하루재 - 영봉 -육모정고개 - 우이동 : 약 12.5km / 7시간 30여분 소요


하루 전날, 인제 자작나무숲을 찾아가느라 눈길 15km 정도를 걸었다.

조금 피곤하려나~했는데 웬걸~일요일 아침 새벽부터 일어났다.

생각보다 몸이 거뜬하다.


공지에는 북한산우이역(경전철)에서 11시에 만나 진달래능선을 지나 대동문으로 오르게 되어 있는데 

북한산을 사이에 두고 반대편에 살고 있는 나는 그곳으로 가느니 차라리 가까운 곳에서 시작하여 대동문에서 일행을 만나기로 했다.

북한산우이역에서 진달래능선을 걸어 대동문으로 오면 1시간 20분쯤 걸린다고 하고, 

나도 예전에 다니던 기억으로 1시간 30여 분이면 산성 입구에서 대동문까지 충분하고도 남는 길이었으므로 

느긋하게 일찍 일어난 일요일 아침을 즐겼다.

그러다 함께 하기로 한 동행이 2시간은 걸린다고 엄포를 놓는 바람에 조금 일찍 출발하게 되었는데, 역시나 일찍 도착해서 30여 분 기다렸다.

중성문을 지나 북한산계곡을 따라 대동문이나 보국문으로 오르는 길은 봄에 야생화가 많은 길이어서 내가 즐겨 찾는 길이었는데...

요즈음 북한산에 가지 않아 감이 떨어져서 우기지를 못했네~ 쩌비~^^


여하튼, 오랜만에 북한산 백운대에 올랐다.

매번 사람이 너무 많은 데다,

장비 없이 겨울 산에 올라 여러 사람 긴장시키는 사람부터 

오름길 내림길에 예의를 지키지 않아 병목 현상을 일으켜 여러 사람 기다리게 하는 사람들 때문에 잘 가지 않는데 

오늘은 그다지 눈살 찌푸리는 일 없이 잘 다녀왔다.


아이젠을 신었다 벗었다 하느라 시간이 좀 걸렸다.

산성 입구에서 대동문으로 오를 때는 굳이 아이젠이 필요하지 않았는데 능선을 타고 백운대로 갈 때 구간 구간 위험한 곳이 있었고

위문에서 영봉을 거쳐 우이동으로 가는 내리막길엔 응달이 많아서인지 빙판이 많았다.


혼자서 걸었다면 시간을 더 단축할 수는 있었겠지만, 함께 걸어 더욱 즐거운 길이었다.

봄이 오면 희를 데리고 같은 코스를 걸어봐야지~

중성문

현재 시각 11시 24분

10시 35분경 산성 입구에서 출발했는데 날아가고 있다는 동행의 투덜거림(?ㅋㅋ)을 들으며

위문과 중성문 갈림길에 선 게 11시다.

지금은 너무 일찍 가고 있는 듯해서 천천히 걷고 있는 참이다. ㅎㅎ


몸이 조금이라도 무거워지면 움직이는 데 지장이 많아서 거의 1년 동안 다이어트를 한다고 한 게 겨우 2kg 정도 감량이다.

작년 겨울보다 올겨울에 딱 그만큼 덜 나간다는 의미다.

그마저도 조금만 잘 먹으면 금세 다시금 붙을 것이므로 지속적으로 식사량 조절과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무게가 줄어드니 제일 먼저 나타난 효과는 계단을 오를 때 예전보다 덜 힘들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오름길에 날아가고 있다는 소릴 종종 듣는다.

물론, 힘이 들지만, 덜 힘든 건 사실이다.

몸이 가볍다는 느낌이 온다.

주욱~유지했으면 싶지만 언제 어디서 살이라는 펀치가 날아올지 모른다. ㅠ



산영루

설명은 아래~


얼어 붙은 북한산계곡

대동문, 현재 시각은 12시 10분

와우~연세가 70은 족히 넘어 보이시던데 반소매와 반바지로 노익장을 과시하던 분~옆에 배낭도 엄청 커요.


따스한 양지녘에서 햇볕도 받고 간식도 먹으며 진달래능선을 따라 오고 있는 일행을 기둘리고 있다.

날이 포근하긴 하지만 그래도 나는 추워서 주섬주섬 옷 꺼내입고 장갑 끼고 그러고 있는데...ㅠ

까치와 대동문

오랜만에 왔더니 까치가 반겨주네.

현재 시각 13시 51분

대동문에서 일행을 만나 

일행 중 한 분이 정성 들여 싸 오신 영양죽으로 점심을 먹고 백운대를 향해 출발~!!

에궁~사고 났다.

북한산 옆에 살면서 종종 구조헬기가 뜨는 것을 보긴 하지만 매번 볼 때마다 안타깝다.

젊은 아해들이 장난을 치다 넘어졌는지 머리와 허리를 다쳤다고 하네.


그나마 바람이 불지 않아 쉽게 구조가 되는 듯하다.

많이 다치지 않았기를 빈다.


어디서나 안전이 최고다.

내가 없다면 그 어떤 아름다운 풍광도 그 어떤 맛난 음식도 그 어떤 무엇도 중요하지 않다.

내가 이미 없는데 그게 다 무슨 소용이람.


사물의 가장 훌륭한 질서는 내가 거기 들었어야 하는 질서입니다.

내가 거기 없다면 세계중에 가장 완전한 세계 따위가 다 뭐냔 말이요?'

- 라모의 조카 중 -


원효 능선


위문 

현재 시각 14시 34분

여기는 북한산 백운대입니다.

현재 시각 14시 59분


만경대

인수봉

영봉에서 바라보는 백운대와 인수봉


너 어디서 왔니?

일행 중 한 분이 지난번에도 이 녀석을 여기에서 보았다고 하신다.

살이 통통하게 오르고 털도 깨끗한 걸 보면 그냥 들개는 아닌듯한데...

도봉산의 능선이 한눈에 보인다.

우로부터 우이암, 자운봉, 오봉까지...

시름을 잊을만한 곳이네~ ^^

집 쪽에서 멀어 이쪽으로는 자주 안 오는데 봄이 되면 다시 와봐야지.







저 오늘 신났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