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 서다/산에 들다

[20180127] 오랜만에 희랑 둘이서 관악산으로~

dreamykima 2018. 1. 30. 13:42

날 짜 : 2018년 1월 27일 토요일 with *희

코 스 : 사당역 6번 출구 - 사당능선 - 연주대 - 연주암 - 과천향교 - 과천역 : 약 9km / 4시간 48분 소요(1시간 휴식포함)


9월 소백산 이후, 일 때문에 꼼짝을 못하던 희가 바쁜 일이 끝났다며 오랜만에 언니랑 산엘 가고 싶다 한다.

만사 제껴두고 산행을 계획한다.

그동안 내 좋은 산동무가 없어서 심심했다. 결국은 항상 함께하던 태백산도 홀로 다녀오고...ㅠㅠ


오랜만에 바람도 쐬고 올림픽덕에 진부역에 KTX도 생겼다 하니 오대산으로 산행지를 잡고 표를 예매했으나, 

연일 계속되는 강추위에 급기야 오대산행 포기.ㅠ


처음이었다.

날이 춥다고 수수료 물어가며 표를 취소하기는...

25일 대관령 날씨가 영하 32도나 했다더라~하는 소릴 들으니 눈꽃도 없고 칼바람만 불 그곳에 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게다가, 희가 거의 넉 달 만에 나서는 산행인지라 그 녀석을 배려해야 했다.

희는 유독 겨울 산을 힘들어한다.

마침 동무 중 한 분이 관악산엘 가신다고 하고, 나도 관악산 밑에 사는 희를 배려하여 관악산행을 결정했다.


오전 10시 사당역에서 만나 출발~!!

 


오르면서 보니 불이 났는지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던데 역시나 영등포 문래시장에서 불이 났었다고 한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요즘 너무 건조해서 이쪽저쪽 불이 자주 난다.

산의 눈조차도 매우 건조하여 그다지 미끄럽지 않은 '건설(亁雪)'이다.

모두 조심했으면 좋겠다.

더 이상의 인명피해는 생기지 말기를...


건조함도 가시고,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서라도 눈이 좀 와야할터인데...


넉 달 만에 산에 나서는데다 유독 눈길을 무서워하는 희의 걸음이 느리다.

요즘 몸이 좀 가볍다는 소리를 듣는 나는 가다서다를 반복하며 녀석이 오기를 기둘린다.









오전 10시 사당역을 출발하여 정상에 선 시각이 12시 38분

지난 9월 육봉능선을 걸어 이곳에 왔을때만큼이나 하늘이 맑다.

뺨으로 달려드는 공기는 차가운데 상쾌하기도 하다.

오늘은 그나마 바람이 많이 불지 않아 이곳도 그다지 추운 줄을 모르겠다. 

대개 처음 가는 절집에 가면 대웅전 부처님을 뵙고 오는데 등산화에 아이젠에...

결국 게으름에 연주암 부처님은 못 뵙고 왔네.

다음에 뵈러 올께요.

연주암 대웅전의 고드름

요사채 마루에서 바라보는 풍광

멀리 보이는 능선은 청계산이겠지?

길게 누운 요사채 마루에 햇볕이 따스하다.

마루에 걸터앉아 햇살 바라기를 하며 따스한 커피를 마셨다.

음...여느 카페 부럽지 않다.

닭둘기


위는 천수관음전, 아래는 공양간

연주암에서는 12시에 점심 공양을 한다고 한다.

언제 시간 맞추어 와봐야지~

따스한 햇살 받으며 한참을 쉬다가 과천향교 방향으로 내려왔다.

원래는 삼성산을 넘어 안양까지 갈 요량이었으나, 역시나 오랜만에 산행에 나선 희에게 무리한 일정이었고,

안양에서 만나려던 오라버니네를 사당역에서 만나기로 해 설렁설렁 안전하게 내려왔다.


오랜만에 함께 먹는 저녁이 맛났다.

오라버니의 건강이 빨랑 예전 같아지기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