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 서다/길에 서다

[20210801~03] 휴가, 행복했던 시간 남겨두기

dreamykima 2021. 8. 10. 16:52

날 짜 : 2021년 8월 1일~3일 

장 소 : 청옥산자연휴양림

 

언제나처럼 7월말 8월초 휴가같지 않은 휴가.

코로나로 인해 아무런 스케쥴도 없이 집콕하던 중 걸려 온 전화 한 통.

청옥산 자연휴양림에 있으니 텐트만 들고 오란다.

이 시기에 어딘가 간다는 것이 맘에 걸리기도 했지만

며칠동안 무더운 서울에서 집콕하려니...

 

청량리에서 영주로 KTX이음 -> 픽업당해서?^^ -> 청옥산 자연휴양림으로~ GOGO 

<영주로 가는 기차 안>

 

집을 나서는데...

어라 비도 온다.

그러거나 말거나~언제 그런거 따져가며 다니지 않았으니

가볍게 무시 ㅎㅎ

영주역에 도착해서 픽업당해 청옥산자연휴양림으로 가는 길.

반갑다. 36번 국도야, 얼마만이야 이게.

명호와 청량산으로 가는 저 앞의 918번 지방도도 반가워.

코로나가 아니었으면 이렇듯 오랜만에 보지는 않았을텐데 ㅠㅠ

서울은 30도를 넘어 무더위에 허덕였는데

해발 700m고지에 있는 이 곳은 역시나 기온부터 다르다.

청옥산 자연휴양림 제 1야영장

베이스캠프

저녁 반찬으로 숯불에 구워지는 생고등어

 

맛났지.

밥도 맛나고 맥주도 맛나고 수다도 맛나고

고마운 내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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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산책

보이는 것은 제5야영장

1야영장에서 여기까지 약 2km가 넘는다.

 

휴양림에서도 아예 불편한야영장이란 이름을 붙여 두었다.

수도와 샤워실을 쓰려면 4야영장까지 내려가야하고

화장실도 유일하게 재래식이라고 한다.

게다가 데크도 작다.

주차장에서부터 경사진 길을 한참 올라와야 해서

많은 짐이 있는 사람들보다는 백패킹에 어울리는 곳이다.

 

느긋하게 아침을 먹고 장을 보러 태백 시내로~

2천원어치 사와서 반찬으로 만들었는데 고기 먹으며 쌈으로 다 먹었다.

맛났다.

내가 만들었으니까 ㅎㅎ

날이가 사준 맛나고도 맛났던 한우, 살치살과 갈비살

숯불 피우는 시간보다 구워서 먹는 시간이 더 짧았다나 어쨌다나

소고기 맛나게 먹고

맥주도 마시고 와인도 마시고

군옥수수까지 먹고

비빔면 한젓가락까지 먹은 건 안 비밀

먹고 한가롭게 쉬는 시간

 

코로나로 인해 좋은 거 하나.

20개 있던 데크가 거리두기로 10개로 줄여졌다.

덕분에 옆 데크와 널찍하게 떨어져 있어 좋았다.

나는 산책

오른쪽으로 보이는 것이 우리 베이스캠프

야영장에서 올려다 본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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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처럼 일찍 일어나서 산책

마을 사람들만 다니는 농로를 따라 마을 끝, 31번 국도가 지나가는 곳까지 왕복 

야영장으로 되돌아오는 길

아직 깨어나지 않은 야영장

맛난 아침,

계란 13개를 풀어 만든 왕계란말이,

노릇 노릇 구운 만두 그리고 떡만두국 

 

맛난 아침을 먹고 나를 포함한 셋은 서울로 돌아가야해서 ㅠㅠ

태백으로 와 넷이서 물닭갈비로 맛나게 점심을 먹고

황지 연못 구경

둘은 먼저 떠나고,

홀로 남는 날이는 다시 캠핑장으로 되돌아가고

나는 기차를 기다린다.

돌아오는 길 서쪽 하늘이 예뻤다.

고마운 내 사람들과 함께 한 행복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