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 서다/길에 서다

봄의 여행 - 남한강변 캠핑.

dreamykima 2006. 5. 19. 10:39
    날 짜 : 2006년 5월 4~5일 / 송탁님과 봄날 그리고 근일이와 함께.

 

    다른 사람들에겐 5월 5,6,7일 3일의 황금같은 연휴지만 나에겐 그림의 떡이었다.

    5/6일 출근해야 하는 심정을 알랑가 몰라.....흑

   

    내 이런 심정을 헤아려 남한강변에서 5월 4일 밤 캠핑을 하자고 했던 착한(?^^)

    사람들이 있었다.

    2주 전 그 곳에 한 번 다녀온적이 있었는데 캠핑하기에 아주 좋은 장소라는 생각을 하던차에

    흔쾌히 받아들여 4일 6시 퇴근을 하자마자 부리나케 집으로 달려가 배낭을 챙기고 마트에

    가서 시장을 봐 동서울 터미널로......그야말로 날랐다.

   

    황금 연휴의 시작을 알리는 전야답게 동서울 터미널은 명절처럼 북적거렸다.

    다행히 표를 바로 구했고 캠핑 할 곳에 도착한 시각이 밤 10시 반경.

    곧이어 봄날이 11시 반경 합류하여 모닥불도 피우고 좋은 안주에 술도 한 잔 하고

    그런 자리가 새벽 4시까지 이어졌다.

 

    우리외엔 인적이 없는 강변에

    달랑 우리 셋과 꼬맹이 하나와 

    보이다 말다하는 초승달과 별들.

    활활 타오르는 모닥불과

    이름모를 새들.

    좋은 안주와 적당한 술과 긴긴 우리들의 이야기와

    흐르는 강물의 속삭임이 있었다.

 


    새벽 4시에야 모닥불의 잔불 정리를 하고 텐트로 기어들어갔는데

    휴대폰 알람과 온갖 새들의 지저귐으로 인해 정확히 6시에 또 눈이 떠지고야 말았다.

   

    동쪽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해가 떠오르고 있다.

     

   


    저 천막은 타프(?)라고 부른다는데 내 보기엔 그냥 방수 천막이다. ^^

    원래는 앞쪽에도 기둥을 세워 너른 천막이 되는데 바람이 많이 불어 한쪽은 바람막이로 썼다.

    텐트가 있었지만 두 남자들이 야전침대에서 노숙을 했기에 이슬을 막아야해서...

 

 


    아직도 꿈나라를 헤매는 사람들.

    나는 저 텐트(에코로바 피츠로이 동계용)에서 꼬맹이와 자고

    두 사람은 저렇게 야전침대에서 취침.

 



    아침 식사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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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은 저런 갈림길에서 어디로 가야할지 헤맬때가 있겠지.

   

    항상 곧고 부드러운 길로만 가기는 바라지 않는다.

    그러나, 너무 많이는 돌아가지 않는 길이었으면 좋겠다.

 


    태양은 어디서나 떠오른다.

    산에서도 바다에서도 저렇게 강에서도......

    그리고 우리들 마음속에도.....

 

    태양이 보이지 않을때는 태양이 사라진것이 아니라 우리가 미처 태양을 보지 못하는 것이다.

    항상 밝은 태양을 맘에 품고 사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산은 강(물)을 넘지 못한다' 는 말이 있다.

    강물은 항상 곧게만 흐르지 않는다.

    산을 만나면 그 산을 에두르며 돌아서 타협하며 흐른다.

    그러면서도 흘러 흘러 바다로 나아간다.

    양보하는 듯 하지만 자신이 가고 싶은 길을 꿋꿋하게 그리고 유유히 간다.

       



    두 그루 나무는 아주 좋은 동반자 같다.

       

 


   강변에 꽤 너른 농장이 있었다.

   주변의 나무들이 너무 예뻤다.

  

   풍경은 예뻤지만 걱정은......저걸 키우기 위해 농약을 사용하지 않나 하는것이다.

   강변에 저런 농장을 허가해 주는게 가능한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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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토요근무로 서울로 돌아와야 하는 처지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강원도 현리쪽으로

    여행을 떠나는 길이었다.

   

    아침 11시경 캠핑장에서 출발하여 원주 횡성을 지나 서석으로 가고 있다.

    시속 50km정도로 달리는 차 안에서 '산 빛'이 너무 예뻐 한 장 찍었다.

   


   서석으로 가던 중 강변 좋은 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나는 서석에서 3시 10분 홍천행 버스를 탔고 3시 50분 동서울행 버스로 갈아타고

   서울로 돌아왔다.

   다른 팀에 의하면 아침 9시 강남에서 출발한 사람들이 3시간이 걸려 

   겨우 양평까지 왔었다는데 다행히 돌아오는 길은 수월했다.

 


 

   나를 위해 멀리가지 않고 가까운 곳에서 캠핑을 해 준 송탁님과 봄날에게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