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 서다/길에 서다

주말 사진 몇 장 1 - 강원도 수해 현장

dreamykima 2006. 7. 31. 13:29

날 짜 : 2006년 7월 29 ~ 30일

 

동호회 사람들과 동강 근처와 평창 진부면쪽에 다녀왔다.

놀러간건 아니었다.

그치만 일하러 다녀왔다고 하기도 멋쩍은 상황이 되었다.

 

토요일날 우리에게 익숙한 동강 문희마을에 들어가 캠핑을 할 예정이었으나 

물로 막혀 들어가질 못했다.

여기는 문희마을 들어가기 전 마하리이다.

아침에 떠난 길이었으나 어찌 어찌 하다보니 오후 6시가 되어서야 도착했다.

 


나무에 쓰레기들이 걸쳐 있는 높이를 보면 지난 번 물이 불었을 때

강물이 어디까지 찼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

 


강에서 십 여m만 올라가도 기온이 높고 후덥지근한데 강 근처로 내려가면 무척 시원하다.

그러니 물안개가 피어 오를 수 밖에...

한탄리와 기화리 들어가는 입구부터 강이 보이는 곳엔 온통 물안개가 피었다.

 

 


진탄나루 옆 문희마을 들어가는 길이다.

이렇게 길이 막혔다.

 


 

 

 

 

 

 

 

 

 

 

 

 

 

 

 

 

 

 

 

 

 

 

 

 

 

 

 

 

방을 하나 잡았지만 모두들 편한 방에서 자는걸 거부하고 이렇듯 캠핑을 한다.

 

머리가 아파 지난 밤 술파티에서 일찌감치 후퇴한 나는 야밤에 이렇게 텐트를 치는줄도 몰랐다.

덕분에 그 너른 방에선 몇 명이서 굴러다니며 잤다. ^^

 

 

 


진탄나루다.

예전에 여러 번 건너의 민박집에서 내가 서 있는곳까지 강을 건너곤 했었다.

그만큼 물이 없었으므로...

 

흐르는 물을 보고 있자니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어른들이 그러셨다.

불보다 물이 더 무서운거라고...

 



아침 산책길에 만난 풍경.

옹기들이 왜 저곳에 저리 자리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진부로 떠날 채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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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엔 진부면 거문리에 갔었다.

아침에 서둔다고 했는데도 여럿이 움직이니 자꾸 늦어졌고

캠프지에서 거문리와의 거리가 있다보니 가는 시간도 걸리고

이래 저래 너무 늦게 간데다 너무 이른 시간에 상황종료가 되는 바람에

6~7시 해 지기 전까진...했던 상황이 우습게도 단 몇 시간만에 끝나 버렸다.

오며 가며 시간만 다 버린 꼴이 되었다.

 

난 집에 TV며 인터넷도 없이 사는지라 솔직히 상황이 그리 나쁜지 몰랐다.

아니 이미 TV등으로 접한 사람들도 실제로 보니 더 심하다고들 했다.

 

먼저 와 있던 사람들에 의하면 처음보다 지금은 많이 나아진거라고 했다.

처음에 왔을 땐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지 너무 막막했다고...

미루어 짐작이 가는 상황이었다.

너무 처참하게 무너져들 내렸다.

 

동네 주민의 말씀이 허허롭다.

집이 사라진 사람들은 밭이 괜찮고 밭이 사라진 사람들은 집이 괜찮아 그나마 다행이라고...

 

 

가는 길에 달리는 차 안에서 몇 장 찍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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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 하나.

 

거문리에서 아는 얼굴을 둘이나 만났다.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라 처음엔 못 알아봤을정도이다.

 

항상 착하게 살아야 하느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