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짜 : 2010년 4월 17일
자주 다니던 수안보쯤에 옛 고개들이 있는줄을 알고 있었다.
한 번 가봐야지 가봐야지~ 하면서 시간만 보내다가 맘 먹고 다녀왔다.
존 레논 아저씨가 그랬다.
인생이란, 우리가 다른 계획들을 세우느라 바쁘게 지내는 그 사이에 일어나는 그 무엇이다.
언젠가는...언젠가는...그 언젠가는 말 뿐 결코 오지 않는다.
다만, 행동하는 사이에 그 언젠가는 지나 갈 것이다.
너무 극단적인 생각일지 모르지만, 내가 내일의 순간에도 존재할 수 있다고 어떻게 자신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언젠가는 언젠가는 하고 시간만 보낼 것이 아니라 지금 현재 무언가 해야한다는 것이다.
삶이란 결코 어제로 되돌아가지 못하는 법.
한 번 지나간 시간은 영원히 소멸되고 결코 되돌아오지 않는다.
현재가 내가 가진 유일한 시간이다.
그리 생각하면 어찌 살아야할지 답이 나오는 것도 같다.
그런 마음으로 미루지 않기로 했다.
하루 여행 떠나면서 참 거창하기도 하지~ ㅋㅋ
옛 길을 찾아다니기엔 이즈음이 참 좋은데 가을엔 낙엽이 너무 수북해서, 겨울엔 눈이 너무 쌓여서, 여름엔 풀숲이 우거져서...
대여섯명이 소소히 가려던 길이 어쩌다 15명으로 인원이 늘었고 차량 3대가 동원되었다.
첫 번째 고개는 그냥 임도였고, 두 번째 고개는 정말 내가 찾고 싶었던 옛 고개였다.
점점 사라지고 있어 위성지도에도 잡히지 않는...
임도로 넓혀지지도 않았고, 차 한 대 지날수도 없는 옛 사람들이 다녔던 그 흔적으로...
그 모습 그대로 오래 오래 남아 있길 빈다.
오늘이 '곡우'...'곡우' 지나면 머지않아 '입하'인데 꽃들은 아직 피질 않았다.
꽃들이 빨리 피어나야 충분한 일조량으로 열매들도 제대로 맺을터인데...
자연은 우리 생명의 근원이다.
두려워하며 살아가야 하는데...
아직 연초록빛 잎들도 나오지 않았고, 길섶에 들꽃들도 많지 않았지만 조금씩 채도를 더해가는 숲을 느낄 수 있는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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